by성문재 기자
2014.11.05 11:00:00
전기·수도요금 등 국가별 리스크 확인해야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아시아 신흥국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국가별로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투자·진출 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5일 발표한 ‘아시아 신흥국, 포스트 중국 기대 크나 투자비용 상승 만만치 않아’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국들의 인건비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지대, 전기·수도 요금 등 투자관련 비용과 인프라 수준, 국가 안정성 등 내재된 리스크가 국가별로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얀마의 사무실 임대료는 우리나라의 1.6배, 캄보디아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2.7배, 인도의 산업용 수도요금 역시 2.7배를 기록하는 등 인건비만으로 승부하기에는 공장을 가동해야하는 생산기지로서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기업과 중국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은 △투자관련 비용,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가능성, 우리 정부의 U턴기업 지원정책 등을 검토해 신중히 투자국가를 결정하고 △해당국의 인프라 수준과 국가 안정성 등 내재된 리스크를 사전에 조사해 △장기적 시각으로 소비시장으로서의 진출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김영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인건비만을 고려해 아시아 신흥국으로 진출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급증하면서 투자관련 비용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동안 풍부한 노동력과 저임금으로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매년 10%를 웃도는 인건비 급증, 위안화 상승, 생산가능 인구 감소,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인해 글로벌 기업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 아시아 신흥국은 값싼 인건비, 높은 경제성장률, 18억명에 달하는 거대 소비시장을 내세워 중국을 대체할 ‘제2의 세계 공장’으로 부상중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 역시 지난해 해외투자의 32.3%를 아시아 신흥국에 집중하면서 규모면에서 중국과 미국을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