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4.04.29 11:46:17
매출 53.7조·영업익 8.5조·당기순이익 7.6조…1Q 투자는 5.4조
7분기 연속 매출 50조·영업익 8조 이상
2분기 이후 TV·DP 수익성 개선 기대
[이데일리 박철근 정병묵 기자]역시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효자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스마트폰과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선방으로 지난 1분기(연결기준) 매출 53조6800억 원, 영업이익 8조4900억 원, 당기순이익 7조5744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3% 늘었지만 전분기대비 9.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31% 감소하고 전분기보다는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약세 가운데서도, 무선과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시설 투자는 반도체 3조3000억 원, 디스플레이패널(DP) 7000억 원 등 5조4000억 원이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시설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가 예상되고 사업별로도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IM사업은 삼성전자의 효자…영업익 의존도 심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이 지난 1분기에도 삼성전자 실적을 책임졌다. 특히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갤럭시 그랜드2 등의 제품이 예상보다 많이 팔리면서 매출 32조4400억 원, 영업이익 6조43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5조원대(5조4700억 원)으로 내려갔지만 1분기 만에 6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1분기에 약 1억10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며 “이중 스마트폰 비중은 70% 후반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500만대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태블릿도 1300만대를 판매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 전무는 “2분기 휴대전화 판매량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 중 스마트폰 비중은 80%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5의 본격적인 판매가 2분기에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이익의 IM부문의 의존도는 다시 심해졌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IM부문의 비중은 무려 75.7%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데에는 갤럭시 시리즈 등 IM사업의 공이 크다”면서도 “IM부문의 영업이익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해당 사업의 성패가 삼성전자 실적 전체를 흔들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반도체 맏형 역할 ‘톡톡’…비메모리 반도체 개선 절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삼성전자의 위상은 1분기에도 지속됐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10조4400억 원)보다 매출이 소폭 감소한 9조39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생산 효율화에 따른 원가 절감, 고부가 제품 확대 등을 통해 1조9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은 서버ㆍ그래픽 중심의 수요 강세에 대응하면서 20나노대 공정전환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다”며 “낸드플래시는 고부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대용량 카드 등의 수요에 적극 대응해 가격 하락에도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메모리 반도체 중 시스템LSI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계절적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약화됐다.
최근 권오현 부회장도 사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메모리 분야에서 오랫동안 세계 1위를 유지하면서 자만심에 빠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시스템LSI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사측은 시스템LSI 부문이 상반기 하이엔드 모바일 AP향 수요 약세가 지속되지만 하반기에는 20나노 AP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핵심 공정인 14나노 공정은 올해 말 양산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부터는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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