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제주 여객선 고장나 4시간 표류…승객 불안

by연합뉴스 기자
2014.01.15 13:08:19

(제주=연합뉴스) 15일 오전 2시께 전남 여수 광도 동쪽 11㎞ 해상에서 승객 200여명을 태운 카페리 여객선 서경아일랜드호(5천223t·부산 선적)가 발전기 고장으로 4시간가량 표류해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고장이 난 서경아일랜드호는 전날(14일) 오후 7시께 부산항을 출항해 이날 오전 6시께 제주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여객선은 고장 난 부분을 자체 수리한 뒤 오전 5시 30분께 다시 출발해 애초보다 4시간 30분 지연된 오전 10시 30분 입항했다.

배에는 승객 214명이 타고 있었고 차량 75대와 화물 90여t이 실려 있었다.

깜깜한 새벽 시간대 바다 한가운데서 배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승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고 입항시간이 늦어져 불편도 겪었다.

특히 승객들은 발전기 고장으로 정전도 된 상황에서 사이렌이 계속 울리는데도 선원들이 상황 설명을 제대로 빨리해주지 않아 잠도 못 잔 채 불안에 떨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관광객 서광수(68·부산)씨는 “오늘 새벽에 제주에 와 한라산을 오르려 했는데 입항이 늦어져 일정이 엉망이 됐다”며 “환불 등 제대로 된 조치를 요구했지만 선사 측에서는 돌아가는 배의 침실이나 식사를 업그레이드 해주겠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정원순(71·여·〃)씨도 “밤새 소란스러워 불안했다”며 “배에서 그렇게 고생했고 일정도 엉망이 됐는데 선사 측에서는 적어도 일정이 미뤄진 것에 대해 숙박비를 주든 환불을 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사인 서경카훼리 관계자는 “규정상 이럴 때 환불이나 숙박비를 제공해줄 수는 없어 승객들에게 돌아가는 배의 객실 등급을 올려주겠다고 얘기해 대부분 승객들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편 서경아일랜드호는 이날 오후 7시 제주항을 출발, 부산으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