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13.01.28 14:52:14
''미래청산자산'' 담보로 ''급한 불 끄기'' 나서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유동성 위기에 몰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관리위탁회사(AMC) 용산역세권개발㈜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을 추진하기로 하고 오는 31일께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AMC는 ABCP 발행을 위해 코레일에 토지에 대한 미래청산자산 잔여분 3000여억원을 담보로 제공해달라며 반환확약서를 요청할 계획이다.
미래청산자산이란 사업이 무산되면 토지 소유자인 코레일이 민간 출자자에 돌려줘야 하는 토지대금(기납부분) 중 잔여금 196억원과 기간이자 잔여금 2877억원 등 총 3073억원이다. 계약서 상 사업이 무산되면 코레일은 전체 토지를 되돌려 받는 대신 토지대금과 기간이자를 내주기로 했다.
AMC 측은 이번 ABCP 발행에 성공하면 오는 3월12일 돌아오는 ABCP 이자 59억원을 지급해 부도위기에서 벗어나고 밀린 해외설계비(103억원)를 지급해 사업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레일은 이미 랜드마크빌딩 1차 계약금 4100억원을 지급하는 등 주주로서 출혈이 크다며 추가 부담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측은 “민간출자자들은 추가 자금 부담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기업인 코레일이 랜드마크빌딩 계약금 지급 등 가장 큰 부담을 소화해냈다”며 “더 이상 자금을 충당했다가 사업이 무산되면 계약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해춘 AMC 회장은 “사업무산이 몰고 올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먼저 지급불능 사태부터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사업성에 대해서는 코레일의 의견대로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 사업계획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회장은 외부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고 코레일과 드림허브가 공동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