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장서도 홀로 `추락`..건설株 약세 언제까지

by윤도진 기자
2010.05.13 13:36:10

(이슈돋보기)대형사·중소형사 막론 `내리막`
정부대책도 한계..주택경기 부활 `난망`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코스피가 강한 반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전 업종 가운데 건설업종만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바닥권`에 들었다는 전망도 있지만, 주택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중견 건설사들의 잇따른 부도가 여전히 건설업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상황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3일 오후 1시17분 현재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2.04포인트(1.20%) 떨어진 168.2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월요일 코스피 반등 때는 4% 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내리 사흘째 하락세다. 전날에는 3.06%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도 코스피 지수가 1.7%대 강세를 보이며 모든 업종이 상승하고 있지만 건설업종만 내리막이다. 수급주체를 보면 건설업종내에서는 기관이 352억원, 외국인이 86억원 각각 순매도 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사를 막론하고 약세가 짙다. 태영건설(009410)과 한신공영(004960)은 4%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으며 중앙건설(015110), 동양건설(005900)도 3% 가량 내리고 있다.

또 GS건설(006360)이 3%대, 현대건설(000720),  대림산업(000210)이 2%대 내리는 등 주택 이외에 플랜트, 토목 등 고른 공종을 갖춘 대형 업체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건설업 전반에 제기되고 있는 어두운 전망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국내 주택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정부 정책에 한계가 있다며 투자의견을 `시장 비중(market weight)`으로 제시했다.

CS증권은 "최근 가파른 주가 조정과 저금리 유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국내 주택시장 침체를 단기적으로 제한해주고 있다"면서도 "부진한 구매력과 신뢰 저하가 빠른 턴어라운드를 방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최근 내놓은 미분양 아파트 감소 대책은 잘 시행될 경우 건설업계의 취약한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주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미래에셋증권도 건설업종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유지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주초 급등에 대해 "지난주 건설업종이 코스피 대비 2.0%포인트 언더퍼폼한 것을 감안하면 기술적인 반등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변 연구위원은 이어 "건설주의 투자 심리를 누르고 있는 국내외 여건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며 "조급하게 저점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기 보다는 보다 여유를 가지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부문에 대해서도 "경쟁심화와 발주처 원가 압박 증대 가능성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반면 건설주의 하락세가 바닥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있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1일 보고서를 통해 "지나친 우려감을 경계하고 건설주의 펀더멘털을 보다 정확히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시장의 장기적 성장세는 충분하다"며 "높아진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와 최근 감소세에 있는 프로젝트 수 등이 단기적 악재임을 인식하는 등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업종 주가가 연초 코스피 대피 삼성물산 9%, 현대건설 27%, GS건설 26%, 대림산업 30%, 삼성엔지니어링 6% 하락한 것을 들며 "우려에 대한 반응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2009년 11월 이후 코스피 지수와 건설업종 지수 추이 비교(마켓포인트 화면번호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