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내는` 건설株..어디에 투자할까?
by윤도진 기자
2009.10.12 14:48:40
조정장에서 3일연속 랠리..투자대안 `부각`
투자전망은 실적따라 엇갈려..`선별투자`해야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실적 시즌을 앞둔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조정 장에서도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건설업종 주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건설주는 코스피 지수가 랠리를 펼치던 시기에는 전기전자(IT)·자동차 등 수출주들에 밀려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지수 흐름이 주춤한 사이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조정기 투자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 ▲ 지난 5일간 업종별 주가 상승률(자료: 동부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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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지난 8일 이후 3거래일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8일과 9일 각각 2.30%, 2.55%의 탄력있는 상승세를 보인데 이어 이날도 약 0.7%가량(오후 2시20분 현재) 오르고 있다. 사흘새 상승률이 6%에 가깝다.
반면 지난 이틀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3.0%선에 그쳤다. 이날도 0.5%가량 하락하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건설주가 이처럼 조정장에서 활기를 보이는 것은 수출주에 비해서도 그동안 비교적 저평가를 받아왔고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나 해외 수주 활황과 견줘서도 주가 상승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최운선 동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정부의 내수서비스 산업 육성 배려 정책과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 채권 수요 확대 등과 함께 건설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건설을 비롯해 건축자재, 건축소재 업종에서 외국인 지분율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도 LIG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종의 선전에 대해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풀리고 있고 해외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공사 집행과 해외 수주 확대도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을 유지시켜주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같은 건설주라고 해서 모두 탄력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최근 수익률도 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수주와 그에 따른 실적 변화 추이에 근거해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광수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 주택 사업 리스크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는 회사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택 사업 리스크가 많았던 건설사는 미분양 주택 감소에 따른 유동성 확보와 수익성 개선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해외 부문 성장이 전망되면서 저평가가 이뤄졌던 업체와 국내 공공 시장의 발주와 수주 증가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건설사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GS건설과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이 복수의 국내 증권사로부터 유망주로 꼽혔다.
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006360)은 오는 22일 발표할 3분기 실적이 양호한데다 최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건설업 진출 계획 없다`는 발언까지 있어 관련 그룹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4분기중 해외수주 모멘텀도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경우 원가 및 판관비율 안정적이라는 면에서, 현대건설(000720)은 해외부문 성장세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대형 건설사 가운데서도 일부 종목은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경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