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거래 폭발 이틀째 급등..1100p 탈환(마감)

by유환구 기자
2008.10.31 15:39:55

거래대금 9조 훌쩍 연중 최대..8일연속 사이드카 발동
외국인 한달래 최대규모 순매수..기계·건설·조선주 급등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31일 코스피가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다사다난했던 10월 주식시장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달 초 1400대에서 출발했던 코스피는 한때 892.16까지 고꾸라지며 사상 최악의 한달을 보냈다.
 
결국 이날 7거래일 만에 1100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변동성 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날도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100포인트에 달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장 초 8일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급등세가 이어지며 거래도 폭발했다. 거래량은 8억5753만주, 거래대금은 9조352억원으로 모두 연중 최고 기록을 돌파했다.

전날 급등의 여운이 시장을 지배한 하루였다. 오전에는 기술적 조정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본격적인 랠리를 펼치며 한때 116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2% 넘게 오른 것과 장중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소식 등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이 모처럼 매수규모를 크게 늘리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3249억원 순매수로 지난 달 29일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상훈 SK증권 센터장은 "잇단 글로벌 공조로 투자 불안 심리가 해소되고 있는 데다 환율이 1200원대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1200선까지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8.34포인트(2.61%) 오른 1113.0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달리 개인과 기관은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28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금과 투신 모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263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계업종이 11% 급등한 것을 비롯 대부분 업종이 크게 올랐다. 비금속광물과 의료정밀, 건설, 화학주는 7~9% 급등했고, 운수창고, 증권, 철강주도 4~6% 뛰었다.

반면 IT주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에 막혀 약보합세를 기록했고,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는 2% 가량 하락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시총상위주도 희비가 엇갈렸다. KT&G(033780)와 현대중공업(009540)이 5% 넘게 올랐고, LG(003550)와 LG디스플레이(034220)는 5%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KB금융(105560)과 현대차, 신한지주, LG전자는 5~8%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