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충북도 인구감소지역에 ‘서울런’ 지원 협력한다

by함지현 기자
2024.12.23 11:15:00

‘인구감소 대응·지역간 교육자원 격차 해소 위한 업무협약‘
인구감소지역 1200명에 서울런 플랫폼 공동활용 제공
충북 "교육여건 개선으로 인구감소 해결"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교육 사다리인 서울런이 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에 그치지 않고 서울과 지방 간의 교육자원 격차 해소를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도록 전국 지자체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 나가겠다.”(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와의 협력을 통해 인구감소지역 교육 기회 확대로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활력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23일 열린 ‘서울시-충청북도 우수 정책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와 협약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서울시와 충청북도는 23일 ‘인구감소 대응 및 지역 간 교육자원 격차 해소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충북의 인구감소지역이 직면한 지역적, 환경적 한계로 인해 부족한 교육 자원을 보완하고 비인구감소지역과의 교육 격차를 해소해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양측은 교육복지사업인 ‘서울런’의 온라인 평생교육 플랫폼 공동활용 등 상호협력에 기반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통해 교육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런 플랫폼 공동활용 제공 외에도 멘토링 운영 지원 및 홍보, 진로진학 상담·직업체험 등 특화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 전반적 사업 운영에 있어서 충북도와 함께 협력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서울런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첫걸음이다. 시는 지난해 서울런을 수강한 고3 이상 수학능력시험 응시자 1084명 중 682명이 대학에 합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서울연구원 실태조사 결과, 서울런 이용 후 학교 성적이 ‘상’이 됐다는 응답은 21.1%p 증가(15%→ 36.1%)했고 학교 성적 ‘하’ 비율은 28.1%p(33.2%→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의 서울런 사업 도입은 서울런이 서울과 지역 간의 교육자원 격차의 해소를 위한 지자체의 교육사업 선도 모델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는 게 시 측 설명이다.

충북은 교육환경의 격차가 인구 유출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육 자원이 부족한 인구감소지역에서는 학생과 학부모가 더 나은 교육 여건을 찾아 지역을 떠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에 충북도는 2025년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인구감소지역 학습·멘토링 지원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도내 인구감소지역인 제천, 보은, 옥천, 영동, 괴산, 단양 등 6개 시군 거주 청소년 1200명을 대상으로 양질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충북 지역 출신 인재를 활용한 맞춤형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비스는 서울런 플랫폼과 연계된 사이트를 통해 제공한다. 충북도는 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협의 후 교육 콘텐츠 선정과 사업 참여자 모집 등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충북도와의 협약은 ‘격차 해소 솔루션 서울런’이 전국으로 뻗어 가는 첫걸음이자 시험대”라며 “서울에서 그랬듯이 충북도에서도 서울런은 환경의 한계에 갇혀 있던 많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