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택시 잡기 힘들다…수요공급 불일치, 기사 인센티브 필요

by김현아 기자
2021.11.16 10:58:12

카카오T, 하루호출 289만건..코로나전보다 120% 늘어
심야 피크시간대 카카오 T 브랜드 택시 호출 수 86% 증가
수요 집중 시간대에 오히려 택시 공급 감소
심야 운행 자발적 참여 이끌 기사 인센티브 필요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에 연말 모임이 겹쳐 저녁 모임이 많아지는 가운데, 심야 택시 대란의 원인은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16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이동량 증가로 카카오 T 택시 일 호출 수는 384만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일평균 호출 수도 289만건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직전 2주간 대비 35% 증가했다.

하지만, 택시 공급은 수요가 집중되는 심야 피크시간대에 오히려 줄었다. 취객이 많은 심야 운행을 기피하는 경향과 함께, 코로나 19 여파로 법인 택시 기사 수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일평균 호출 수 변화 (출처: 카카오모빌리티)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이후 2주간 카카오T 하루 호출은 289만건으로, 시행 직전 2주간인 10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와 비교시 120% 늘었다.

첫 주말인 11월 6일에는 카카오 T 택시 역대 최대 호출 수를 기록, 하루 동안 384만건의 호출이 발생했다.

이 데이터는 전국 기준으로, 일반중형택시부터 카카오 T 블루, 카카오 T 벤티, 카카오 T 블랙 등 브랜드 택시 서비스까지 모두 포함했다.



택시 호출 피크시간대도 이동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22시를 전후로 호출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자정 전후로 수요가 집중돼 심야 피크시간대(22시~02시)의 평균 호출 수는 시행 전 2주간 평균 호출 수와 비교 시 72%가 증가했다.

시간대별 법인/개인 택시 카카오 T 출근 기사 수(2021년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2주간)


그러나 택시 공급은 수요가 집중되는 피크시간대에 오히려 감소했다.

택시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편 완화에 ‘목적지 미표기 자동 배차‘ 방식의 카카오 T 블루가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비선호 호출인 ‘5km 미만 단거리 운행건’에 대해 서울 지역의 경우 카카오 T 블루가 일반 중형 택시보다 15%p 높은 운행 비중을 보였다.

다만, 심야 피크시간대(22시~02시) 전체 카카오 T 브랜드 택시 일평균 호출 수는 86% 증가했다. 이용자들이 일반중형택시를 잡기 어려울 때 다른 서비스로 호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심야 피크시간대(22시~02시)와 새벽시간대(02시~07시)에 카카오 T 블루는 각각 65%와 71%, 카카오 T 벤티는 각각 176%와 212% 증가했다.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중 가장 요금이 높은 카카오 T 블랙은 심야 시간대 309% 증가했으며, 새벽 시간대에는 무려 2,899%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이기에 목적지 미표기 자동 배차 방식의 브랜드 택시 확대, 모빌리티 기술 활용한 이용자 연속 배차에 노력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택시 기사들이 수요가 몰리는 심야 및 새벽 시간대에 적극적으로 운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 인센티브 등과 같이 자발적 운행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