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리 기자
2013.10.17 11:39:25
조정호 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박영빈 경남은행장 등 제외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가, 국감 직전에 증인에서 제외된 금융권 고위 인사들이 화제다.
17일 국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정무위에서 증인으로 채택한 조정호 전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박영빈 경남은행장 등이 이날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조정호 전 회장의 경우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종금증권 등 3개 회사가 지난해부터 올 9월말까지 미지급된 이연 성과급 약 50억원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서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금융지주 회장들이 경영 여건과 상관없이 연봉이 너무 많다는 점을 따지기 위해 조 전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었다. 그러나 조 전 회장이 성과급을 포기하자 증인 채택을 철회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꺾기 등 부당영업 행위 여부를 밝히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된 박영빈 경남은행장도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꺾기 등의 부당영업 행위 여부를 묻기 위해 은행장까지 출석할 사안은 아니라는 국회의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박 행장 대신 이선우 여신담당 부행장이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담당 임원 혼선에 따라 증인이 바뀐 사례도 있다. 국회는 이흥주 씨티은행 부행장을 적격대출 금리차와 과도한 대출금리를 따져묻기 위해 불렸지만, 담당인 정선헌 부행장으로 명단이 교체됐다.
이들을 제외한 금융권 인사들은 대체로 증인으로 나서게 된다. 이상준 전 골든브릿지 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및 주가조작 여부를 묻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부의 대부업체 저축은행 인수 가이드라인 마련과 관련해 대부업계 1, 2위인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과 이동신 산와머니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같은 이유로 양석승 한국대부금융협회 회장과 문종복 신한신용정보 대표, 장유환 KB신용정보 대표 등도 증인으로 나서게 된다.
김종화 금융결제원 원장과 오필현 한국신용카드밴협회 회장은 밴(VAN)수수료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스티븐 바넷 AIG손해보험 대표와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존 와일리 ING생명 대표는 민원 과다 발생 및 감축 노력 미흡으로 증인 명단에 올랐다.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양진 우리은행 수석 부행장은 지주회사 은행경영 불간섭과 관련해 증인으로 선정됐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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