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알고`..S&P악재 前 풋옵션 산 헤지펀드

by양미영 기자
2011.08.08 14:00:29

일부 헤지펀드는 VIX 지수 옵션 활용 투자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지난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전에 일부 헤지펀드들이 풋옵션과 미국 국가부도에 베팅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등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R-스퀘어드`란 헤지펀드는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을 예상하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과 미국 CDS 지수 등을 사들였고 현금 채권(cash bond)을 매도했다.

이 펀드의 마루야마 탄 매니저는 전화 인터뷰에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이 같은 전략으로 이익을 봤다"며 "미국의 등급강등으로 앞으로도 높은 변동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R-스퀘어드는 싱가포르 소재 MAM 그룹이 운용하는 헤지펀드로 일본 쪽에 집중해 2억2000만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루야마 매니저는 "앞으로도 변동성이 계속 높을 것으로 보여 시장 혼란 속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펀드가 투자하는 특정 증권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헤지펀드들은 또 미국 등급 강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 지수 옵션 등을 활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소재 헤지펀드인 액시온캐피털의 조엘 스몰런은 "빅스에 모든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고 저컨캐피털의 로우 저컨 역시 빅스 옵션을 매수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선물을 매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안전자산인 금 등에 계속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는 동시에 수익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만 그룹과 브레반하워드, 윈톤 등 대형 유명 헤지펀드들은 금 등을 매수해 수익을 냈고 그리스 등의 CDS 매수 등을 통해서도 쏠쏠한 재미를 봤다고 밝혔다. 저컨캐피털의 로우 저컨 역시 빅스 옵션 외에 금과 은 선물, 스위스프랑 등을 매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