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정요 기자
2026.01.19 08:31:02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신경질환·항암·비만'이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에서 주목받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빅마들이 지난해 인수합병(M&A)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중추신경계질환(CNS)과 리보핵산(RNA) 치료제, 비만·대사질환, 면역·항암 방면 차세대 연구개발이 주목받았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선택한 유망 연구개발(R&D) 영역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성과를 내는 유망기업들을 M&A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빅파마의 M&A가 올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영역에서 차별성을 보이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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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M&A계약은 신경계질환 신약개발사가 체결했다. 존슨앤존슨이 지난해 1월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를 M&A하기 위해 146억달러(21조원)를 투자했다.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는 신경과학(neuroscience) 분야 신약개발사로 상용화시킨 조울증 치료제 캐플리타(Caplyta)를 보유했다. 존슨앤존슨은 신경계질환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를 M&A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큰 계약은 노바티스의 애비디티바이오사이언스 M&A로 지난해 10월 120억달러(17조 400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는 리보핵산(RNA) 치료제 분야에서 신규 기술인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를 개발하고 있다.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는 뒤셴근이영양증 등 유전성 신경·근육질환을 치료하고자 후기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다수의 대형 M&A가 비만·대사이상지방간염 분야에서 발생했다. 먼저 로슈가 지난해 9월 89바이오를 최대 35억달러(5조원)에 M&A해 후기 임상 물질인 페고자페르민(pegozafermin)을 확보했다. 페고자페르민은 대사이상지방간염(MASH)으로 인한 섬유화, 염증 방면에서 약효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10월 MASH 치료제 개발사 아케로 M&A에 47억달러(6조 8000억원)를 썼다. 화이자는 지난해 11월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멧세라 인수에 100억달러(14조5000억원)를 투자하며 유망 기업 M&A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화이자가 인수의향을 밝힌 멧세라를 눈독들여 한때 양사간 M&A 경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천지웅 우리벤처파트너스 상무는 "중추신경계(CNS)와 면역학(immunology), 항암(oncology) 분야 M&A는 매년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며 "글로벌 시장과 빅파마들의 애셋 자체가 해당 분야에 배분돼 있다. 이 때문에 보통 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변화한 트렌드를 꼽자면 환자 몸 안에서 직접 티(T)세포를 발현시키는 인 비보 카티(In Vivo CAR-T) 쯤일 것이다. RNA 치료제의 곁가지로 뜨고 있는 기술"이라며 "인 비보 카티는 항암, 면역학 둘 다에 해당된다. 예전에는 유전자가위(CRISPR), RNA가 백신에만 쓰였다면 이제는 기술이 발전해 인 비보 카티를 인체 장기로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지난 한 해는 특히 역대급 M&A 계약들이 체결됐다"며 "다수의 글로벌 조사기관들이 올해 M&A 사례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관련 키워드로 주목할 만한 기업들로 신경과학 분야에서 △소바젠 △아델 △일리미스테라퓨틱스가 꼽힌다. RNA 치료제 분야에서는 △올릭스 △알지노믹스 △에스티팜이 주목받고 있다. 비만·심혈관대사질환 분야에서는 △한미약품 △일동제약 △디앤디파마텍, 면역항암 분야에서 △카나프테라퓨틱스 △넥스아이 △베리스모가 각각 거론된다.
소바젠과 아델은 비상장 신약개발사로 각각 지난해 글로벌 기술 이전을 성과를 달성했다. 소바젠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안젤리니파마에 비임상 단계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 'SVG105'를 기술 이전했다. 소바젠은 안젤리니파마에 한국, 중국, 대만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 개발 및 상업화 독점 권리를 넘겼다. 선급금을 포함한 계약 총규모는 5억5000만달러(7662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