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사망 현장서 주사기 발견… 오늘 국과수 부검
by윤기백 기자
2025.03.12 09:00:56
사인 밝히고자 오늘 오전 부검
부검 마친 뒤 빈소 없이 화장 예정
유족 측 "루머·추측 자제해달라" 당부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휘성이 오늘(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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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6시 29분께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고인을 발견할 당시 주변에 주사기가 놓여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 등 범죄 혐의점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휘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1일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12일 오전 고인의 시신을 부검해 약물 투약 여부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측은 “현재 조사 진행 중인 상황에 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유족 측은 고인의 부검을 마친 뒤 곧바로 화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례를 조용히 치르고 싶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빈소는 마련되지 않는다.
소속사 측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타조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휘성 님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2002년 데뷔한 휘성은 ‘안되나요’, ‘위드 미’, ‘결혼까지 생각했어’, ‘불치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실력파 보컬리스트다. 호소력 넘치는 목소리, 폭발적인 가창력을 앞세워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다. 작사가로도 활약했다. 휘성은 윤하의 ‘비밀번호 486’, 티아라 ‘너 때문에 미쳐’, 오렌지캬라멜 ‘마법소녀’,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에일리 ‘헤븐’, 트와이스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 등 다수 인기곡의 작사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뽐냈다. 특히 에일리의 ‘노래가 늘었어’, 린의 ‘이별살이’ 등을 작곡하며 보컬리스트 겸 프로듀서로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휘성은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과 관련해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휘성은 군 복무 중이던 2013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군검찰의 조사를 받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프로포폴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0년에는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수면마취제를 투입하다 쓰러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그는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 약물치료강의 40시간 등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