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쥔 초중고 38만명 VDT증후군.."AI교과서 괜찮나"[2024 국감]

by김윤정 기자
2024.10.11 09:28:14

초중고교 전체 VDT증후군 진료인원 '30만→38만' 급증
초등학생이 36%…"디지털기기 사용, OECD보다 높아"
김문수 "AI교과서 도입 전, 학생 건강 대책 마련해야"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최근 5년간 초등학생의 VDT증후군 진료 건수가 42% 증가해 아동·청소년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8~2023년 아동청소년 VDT증후군 진료인원’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생 VDT진단 인원은 13만8941명으로 집계됐다.

VDT증후군이란 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 등의 영상 기기를 사용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각종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 이상을 이르는 말이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연평균 증가율이 7.2%로 증가세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9만8041명이었던 진료 인원은 2023년 13만8941명으로 늘어났다. 중학생의 경우 2018년 7만7553명에서 2023년 10만4905명으로 2018년 대비 35.3%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6.2%다. 고등학생은 2018년 12만4561명에서 2023년 13만9582명으로 12.1%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3%다.



전체 초중고교 VDT증후군 진료 인원은 2018년 30만155명에서 2023년 38만3428명으로 27.7% 증가했다. 이중 초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2.7%에서 2023년 36.2%로 3.5%포인트 상승했다.

VDT증후군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증가하는 이유는 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 등의 디지털기기 기기의 사용시간과 무관하지 않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발간한 ‘2023 디지털 교육백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학생들의 하루 디지털 사용 시간은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학생들은 학교와 주말의 학습 활동에 2시간, 1.6시간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2.2시간, 2.3시간을 사용했다. 주말 여가 시간에도 우리나라는 4.4시간으로 OECD 평균 3.9시간보다 높았다.

서문경애 고려대 교수와 김은경 동아대 교수가 2012년 발표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초등학생의 VDT증후군 자각증상과 관련요인’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교과서를 1년간 활용해 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VDT증후군 자각증상은 일반 초등학생과 비슷한 수준과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VDT증후군 자각증상이 높은 상위 12.5% 학생들의 증상은 일반학생들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각 집단별로 학생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중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의원은 “AI디지털 교과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검증이 필요하지만 교육부는 교사·학부모들의 우려를 가볍게 여기고 있다”며 “AI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앞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구체적인 연구·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2023년 아동청소년 VDT증후군 진료인원. (자료 제공=김문수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