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마지막 가는 길..'눈물의 배웅' (종합)
by김겨레 기자
2018.05.22 17:26:17
범LG家 100여명 지켜보는 가운데 발인
이헌재 전 부총리, 비공개 발인제서 추도사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식에서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고인의 운구차량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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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범 LG가(家)식구들이 깊은 슬픔 속에 구본무 LG 회장을 떠나보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친지, LG 부회장단 6명, 전·현직 LG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故)구본무 회장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비공개로 지낸 발인제에서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추도사를 낭독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발인제 후에는 맏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인자하게 웃고 있는 고(故)구본무 회장의 영정사진은 양손으로 가슴에 받쳐 들고 1층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이어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양손을 모은채 침통한 표정으로 그의 뒤를 따랐다.
관을 든 6명은 생전 고인을 지근거리에서 챙겼던 전직 비서와 LG 임원이었다.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도 고개를 떨구고 상여 뒤를 따라왔다.
고인이 운구차로 옮겨지자, 울음을 참느라 얼굴이 붉어진 구본능 회장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장의차의 문이 닫히자 구광모 상무도 애써 눈물을 참으며 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구본준 부회장과 범 LG가(家) 식구들과 전·현직 LG직원들도 눈물로 다시 볼 수 없는 고인을 보냈다. 상주인 구 상무와 사위 윤 대표가 탄 운구차량은 오전 8시30분께 천천히 장례식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구본능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등은 다른 차에 몸을 실어 운구차를 쫓아갔다.
발인식장에 남은 유족들은 운구차가 떠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큰 소리를 내는 사람은 없었지만 연신 눈물을 훔쳐내는 이들이 여럿 보였다.
비공개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기로 한 만큼, 발인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유족들이었다. 다만 구 회장과 생전에 인연이 깊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은 고인을 떠나보내는 자리에 함께 했다.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도 구 회장을 배웅했다. 운구차는 서울 여의도 LG 본사를 들르지 않고 바로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