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16.03.16 10:54:09
지난해 정규직 채용 현황..한수원 1369명, 한전 1019명
석유공 4명, 광물공 3명, 가스공 87명..저유가·해외자원개발 여파
한전 자회사인 발전5사도 채용 감소..발전소 건설 감소 영향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청년실업, 양극화가 심각한 가운데 에너지 공기업의 정규직 신규 채용이 양극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 해외자원개발 사업 침체 등의 영향으로 경영실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30개 시장·준시장형 공기업의 지난해 신규 정규직 채용 규모를 조사한 결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중에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015760)공사, 등은 채용이 대폭 늘었고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전년보다 677명 늘어난 1369명을 채용해 조사대상 공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전(1019명), 한국지역난방공사(162명) 순으로 채용 규모가 많았다.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및 신고리 원전 건설, 나주·동탄2지구 발전소 건설 등 신규사업으로, 한전은 본사 사옥매각 및 저유가로 인한 실적개선 등의 이유로 채용해야 할 필요성과 여유가 있었다.
반면 석유공사는 재작년 172명에서 작년 4명으로 97.7% 채용이 줄었다. 광물공사도 48명에서 3명으로 줄여 93.8%의 감소율을 보였다. 가스공사도 같은 기간 187명에서 87명으로 53.5% 감소했다.
저유가, 해외자원개발 실적 하락 등으로 지난해 석유공사는 4조5003억원, 광물공사는 2조6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가스공사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191억원을 기록, 재작년(4472억원)보다 줄었다.
한국동서발전(132→16명, -87.9%), 한국남부발전(144→79명, -45.1%), 한국서부발전(160→97명, -39.4%), 한국남동발전(157→97명, -38.2%),한국중부발전(147→118명, -19.7%), 대한석탄공사(22→9명, -59.1.%)도 지난해 정규직 채용이 줄었다.
한전 자회사인 이들 발전5사는 기획재정부와 정원 협의를 진행하면서 발전소 건설 등 신규사업 여부에 따른 인력수요, 퇴직 인원 등이 고려돼 채용 인원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발전소 신규 건설이 없거나 기존 사업이 종료할 경우 기재부 심사 과정에서 정원이 줄어들어 채용규모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임금피크제를 감안해 신규 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30개 공기업의 지난해 신규 채용은 총 4326명으로 전년(4150명)보다 평균 4.2% 증가했다. 지난해 인턴 채용은 3821명으로 재작년 (5182명)보다 26.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