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수익 기자
2014.06.17 12:02:44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새누리당내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이자 차기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이 17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동안 여권내 비주류 또는 소장파를 중심으로 제기된 ‘자진사퇴론’에 친박 핵심인사가 가세했다는 점에서 문 후보자에 대한 여권의 입장이 급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7.14전당대회에 출마한 서청원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자는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잘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문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를 거친 뒤에 국민과 의회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하지만 최근 문 후보자 지명 이후 언행을 하나하나 보고 국민의 여론을 많이 경청한 결과 지금은 문 후보 스스로 언행에 대한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심각한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러한 발언이 문 후보의 자진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내가 말한 그대로만 보고 여러분이 알아서 판단해 달라”고 더 이상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서 의원 측 핵심관계자는 “사실상 사퇴하라는 뜻”이라며 “그동안 문 후보자의 발언이나 언행 등을 통해 총리로서 국정수행능력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내에서 누구도 나설 수 없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친박계 좌장, 맏형 입장에서 큰 암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해줬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