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급증..총수일가 지네발식 영역 확장

by문정현 기자
2012.02.28 12:00:07

최근 4년간 35개 대기업 계열사 393개 순증
5~10위 기업 계열사 증가율 20.7%
공정위 "계열사 편입으로 자산·매출 10% 증가"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최근 4년간 35개 대기업 집단이 계열사 편입을 통해 몸집을 크게 불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재벌 대기업의 계열사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현황 정보공개`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35개 대기업에 편입된 계열사 수는 652개였다. 흡수합병·지분매각으로 제외된 계열사 수 259개를 감안하면 각 대기업 집단별로 매년 2.8개사가 새로 편입된 셈이다.

삼성 롯데 LG 등 총수가 있는 29개 기업에 편입된 계열사 수는 558개였고, 포스코 KT KT&G 등 총수가 없는 집단에 편입된 수는 94개였다. 집단별로 5~10위 기업의 계열사 중가율이 20.7%로 가장 높았고 1∼4위 기업은 14.1%, 11∼35위 기업은 7.8%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포스코(38개) 롯데(34개) SK(29개) LG·GS(28개) 순이었다.



신규 편입된 계열사 652개사 가운데 150개사는 기존 사업조직 개편, 372개사는 기존 업종 관련분야, 230개사는 신규 분야 진출 과정에서 편입됐다.

산업·영역별로 보면 신성장동력업종 분야에 총 98개사가, SOC·사회적 기업 분야에는 35개사가 진출했다. 식·음료소매업과 같은 중소업종에 진출한 회사는 30개로 집계됐다. 효성이 4개사로 가장 많았고, SK·롯데·동양은 각각 3개, 삼성·LG·포스코는 각 2개사였다.

계열사 편입으로 지난 4년간 35개 집단의 자산과 매출액은 516조8000억원, 463억8000억원으로 증가했는데 계열사 신규 편입이 10% 수준으로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계열사 확장과 출총제 폐지와의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면서도 "총수 일가의 사익추구나 중소업종 잠식은 문제에 맞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