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종석 기자
2007.08.10 15:02:22
최고위원회 회의 거쳐 오늘 오후 합당 선언
[이데일리 이종석기자]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의 합당을 놓고 정치권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민주당, 국민중심당이 일제히 "사기도박당", "도로열린우리당" 등 원색적인 표현을 불사하며 강도 높게 비난한데 이어 열린우리당내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0일 “합당 후 소속 의원 143명중 138명이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결국 잡탕도 아닌 '도로 열린우리당'이 될 것을 대통합이라 우기면서 지난 6개월 동안 온갖 쇼를 했다"면서 "국민들은 '위장폐업후 신장개업당', '국정실패 세탁공장당', '기획탈당 헤쳐모여당', '한탕주의 사기도박당'이란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또 "한바퀴 돌고 돌아 도로 원위치, 그것도 모자라 남의 당 이름까지 도용한 유사상표 민주신당은 백번을 돌아 봤자 '도로 열린우리당'일 뿐"이라며 "말짱 도루묵당으로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비난의 공세를 높였다. 유종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이지 이게 무슨 대통합이고 신당이냐”며 “국민들은 지금 초유의 위장이혼, 재결합의 연극을 관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중심당 류근찬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지난 6개월동안 탈당과 창당, 합당을 되풀이하면서 소통합이니 대통합이니 생쇼를 벌인 결과가 도로 열린우리당 이라면 이는 국민을 바보천치쯤으로 알고 벌인 사기극이자 속임수에 다름 아니다”며 “아무리 간판을 바꿔달고 신장개업을 해본들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을 면할 방법이 없다”고 꼬집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합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김원웅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는 당대당 통합이 아니라 정치적 흡수합당”이라며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인 만큼 나는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10일 오후 4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수임기구인 최고위원회 합동회의를 열고 합당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