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05.06.17 16:44:04
정 장관, 오후 6시쯤 인천공항 도착예정
[edaily 정태선·정재웅 기자/평양=공동취재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5시간 30분간에 걸친 면담을 마치고 이날 오후 6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청와대 보고 이후 이날 늦은 오후 공식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한 정 장관에게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눴냐"고 동행취재단이 질문하자, 정 장관은 밝은 표정으로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단독 면담을 위해 17일 오전 백화원 영빈관을 출발했다. 출발전 정장관은 숙소에서 남측 정부대표단과 숙의를 한 뒤 출발직전까지 김정일 위원장 면담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
북측관계자가 남측 대표단 관계자에게 귀속말로 출발을 알리고 돌아가자 이 관계자는 정장관에게 보고했고 정장관은 침실과 사무실로 갖춰진 숙소를 곧바로 나왔다.
오전 10시 38분 백화원 건물을 나선 정 장관은 수행원 1명과 함께 북측의 안내로 검은색 벤츠 리무진에 올라탔다. 북측은 영빈과 현관에 검색대를 설치했지만 정장관은 이를 통과하지 않고 차에 타도록 배려했다.
정 장관이 출발하고 1시간이 채 안돼 김위원장과의 오찬에 함께 초대받은 6.15 공동선언의 남측 주역들이 별도의 승용차를 이용해 백화원을 떠났다.
정 장관 및 오찬참석자들의 이동거리를 역산했을 때 김위원장과의 면담장소는 평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0년 9월 1일 평양 2차 장관급 회담 참석중 김위원장을 `깜짝 면담`한 박재규 당시 통일부장관은 7시간 정도 기차와 자동차를 타고 이동, 함경도 동해안 지역의 한 초대소로 김위원장을 예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 김 위원장이 "과거에 만났던 지인들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 함께 초대한 사람들은 당국 대표단에서는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과 최학래 한겨레신문 고문, 김보현 전 3차장 등 김 위원장이 과거에 면담했던 적이 있는 지인들 4명으로 확인됐다. 민간 대표단에는 故 늦봄 문익환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 장로와 강만길 상지대 총장, 김민하 전 평통 수석 부의장 등 주암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초청됐다.
○...김 위원장과 정 장관의 면담은 16일 늦은 밤에 전격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일단 17일 중으로 면담을 갖기로 원칙 합의 했지만 시간 및 장소는 북측이 추후 통보키로 했다는 것이 당국자의 전언이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남측 대표단 내에서도 몇 사람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정 장관도 정확한 출발시간을 알지 못해 조깅길에 나섰다고 통보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오후 2시에서 3시쯤 백화원으로 귀환한 것으로 예상됐던 정 장관이 오후 4시가 가까이 되도 오지 않자 당국 대표단은 미리 짐을 싸놓는 등 출발준비를 서둘렀다. 일부 대표들은 정 장관이 숙소를 떠난 뒤 동명왕릉을 참관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이날 정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마치고 알려지지 않은 오찬장소에서 오후 4시 8분 백화원 숙소로 도착했다. 남측대표단은 오후 5시전후 평양을 출발, 6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