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선업계 “2040년까지 2조 투입 무탄소 선박 등 100대 기술개발”

by김형욱 기자
2024.07.02 11:00:00

2차 K-조선 기술 얼라이언스 열고,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 발표
친환경·디지털·스마트 코어기술 선점
민·관 10년간 2조원 이상 투입기로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와 조선산업계가 앞으로 10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입해 204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선박을 비롯한 조선 분야 100대 코어기술 개발에 나선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가운데)을 비롯한 관계자가 2일 부산의 선박 기자재업체 파나시아에서 기자재 생산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정부와 조선산업계는 이날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했다. (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 선박 기자재 기업인 파나시아 부산 본사에서 2차 K-조선 기술 얼라이언스를 열고 우리 조선산업 중장기 기술개발 청사진을 담은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조선) 국가이지만 엔진이나 화물창 등 핵심 기술과 기자재는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키워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산업부는 이에 지난해 12월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009540)·삼성중공업(010140)·한화오션(042660))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포함한 기업·대학·연구소 전문가 100여명과 함께 기술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이번 ‘비전 2040’을 준비해 왔다.

정부·업계는 ‘비전 2040’에 2040년까지 현 선박건조 강국을 넘어서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친환경·디지털·스마트 3대 분야에서 100대 코어 기술, 세부적으론 351개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수소 엔진과 풍력보조추진, 가상훈련, 무인 안전운항 시스템 등이 코어 기술로 꼽혔다. 기술 얼라이언스는 이 같은 100대 코어 기술의 현 수준이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 선도국 대비 평균적으로 1.7년 뒤처졌다는 분석 아래 ‘비전 2040’을 통해 10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을 하나씩 확보해나가기로 했다.



수소, 암모니아처럼 탄소 배출 없는 연료 추진 기술과 이를 저장·운송하기 위한 액화수소 운반선 화물창 기술 개발에 나선다. 대형 전기추진선박 상용화를 위한 원천기술 확보와 해상 실증도 추진한다. 2040년 공정 무인화율 50%를 목표로 설계-생산-야드 운영 등 전 공정에 걸친 자동화 기술도 개발한다. 24시간 가동하는 자동화 선박 블록 공장 기반 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같은 기간 완전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를 위한 무인 항해용 센서와 기자재, 통합 운영 시스템도 개발한다.

정부와 업계는 이 같은 기술 확보를 위해 앞으로 10년간 최소 2조원을 투입한다. 산업부와 조선 3사는 당장 이날 용접 협동로봇, 외국인근로자 현장 작업지원용 인공지능(AI) 챗봇 등 네 가지 현장 대응형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강경성 산업부 제1차관은 이날 기술 얼라이언스 참석을 계기로 조선사인 한화오션과 기자재기업 파나시아 제조 현장을 찾아 애로를 듣고 후속 조치 추진을 약속했다. 강 차관은 “민관이 함께 ‘비전 2040’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면 2040년에도 조선산업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기업 투자 애로 해소와 선제적 규제 완화를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