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백신, 걸렸다 나은 아이도 맞아야 하나요[궁즉답]

by양희동 기자
2022.03.16 10:20:32

5~11세 백신 오는 31일부터 접종 시작
당뇨·비만 등 고위험 기저질환 소아는 적극 접종
일반소아는 부모가 판단해 접종 여부 선택
접종시 110만명 달할 확진·완치자는 고위험군만 접종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5~11세 소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받아 31일부터 접종을 시작합니다. 소아용 백신 접종 대상은 2017년생부터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까지로 전체 인원은 약 307만명입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정점 시기를 지나면서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발생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증화 위험이 높은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5~11세 소아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적극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5~11세 접종은 소아용으로 별도 제조된 화이자 백신으로 시행됩니다. 소아용 백신은 안전성을 고려해 유효성분 용량이 기존 백신에 비해 ‘3분의 1’ 수준(30㎍→10㎍)으로 제조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3일 이 백신을 품목 허가했습니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 간격은 효과와 안정성을 고려해 기준 3~4주에서 8주(56일)로 연장했습니다.

정부는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한 고위험군 소아에 대해 △만성 폐·심장·간·신질환 △신경·근육 질환 △당뇨 △비만 △면역저하자(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규정했습니다.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소아는 부모의 판단에 따라 백신 접종 여부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코로나19에 이미 확진됐거나 확진 후 완치된 소아가 많아, 이들의 접종 여부에 대한 부모들의 궁금증이 크다는 점입니다.
화이자 소아용 백신. (사진=한국화이자)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1월 20일부터 올 3월 12일까지 5~11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0만 4853명으로 해당 연령 전체 인구(318만 414명) 대비 22.2%에 달합니다. 현재 추세로 유행이 진행되면 접종 시점인 31일에는 누적 확진자가 110만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에 대해 “이미 확진된 소아의 경우는 고위험군은 면역 형성과 중증 예방을 위해 기초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한다”며 “일반 소아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소아용 백신의 접종 효과는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가 식약처에 제출한 미국 등 4개 국가의 임상연구 결과, 감염예방효과는 90.7%로 확인(2차 접종 후 7일 경과)됐습니다. 또 이달 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질병 발병·사망률 주간보고서(MMWR)’에 따르면 2차 접종을 완료한 5~11세(접종 후 14~67일 경과)의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 중 응급실 및 긴급치료 예방효과는 51%,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 중 입원 예방효과는 74%로 나타났습니다.

안전성의 경우 CDC의 ‘이상반응 수동감시체계(VARES)’ 결과에 따르면 5~11세 소아 대상으로 약 870만건의 예방접종을 실시한 결과 4249건(0.05%)의 이상반응이 보고됐습니다. 이 중 대부분(97.6%)이 일반 이상반응(발열, 두통, 구토 등)이었다. 사망 사례는 3명(기저질환 보유 2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