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윈도11, 뭐가 달라졌나

by김국배 기자
2021.06.25 11:13:30

좌측 하단에 있던 '시작메뉴' 중앙에 배치
아마존과 파트너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 실행 가능해져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운영체제(OS)를 ‘재부팅’했다. 새로운 윈도는 디자인이 한층 간결해진 데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

MS는 24일(현지시간) 온라인 행사를 통해 새로운 OS인 ‘윈도11’을 공개했다. 윈도10을 내놓은 지 거의 6년만에 새로운 OS를 내놓은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윈도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자평했다. 최근 MS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지만, 윈도는 여전히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MS)


먼저 눈에 띄는 건 외관상의 변화다. 윈도11은 기존 왼쪽 하단에 있던 시작 메뉴를 중앙 하단에 배치했다. 클릭했을 때 필요한 항목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시작 메뉴는 사용자가 이전에 열었던 파일 목록을 보여주는데, 안드로이드와 iOS 기기에서 작업하던 문서도 연동돼 쉽게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스냅 레이아웃’이라는 이름의 화면 분할 기능도 도입됐다. 한 화면 내에서 여러 개의 앱을 한꺼번에 실행하면서 볼 수 있는 최적의 레이아웃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윈도11에는 협업툴 ‘팀즈’도 기본 탑재됐다. 시작 표시줄에 팀즈 아이콘이 등록돼 있어 바로 실행해 가족이나 친구에게 음성·영상통화를 걸 수 있다. 인공지능(AI)으로 구동되는 위젯 기능을 통해 뉴스, 날씨, 지도 등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MS는 윈도 업데이트가 백그라운드에서 수행돼 작업에 방해를 받지 않으며, 설치 시간도 40% 줄었다고 했다.



위젯 기능


특히 윈도11를 사용하면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MS는 자체 안드로이드 앱스토를 운영하는 아마존, 인텔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사용자들은 MS 스토어와 연계된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즉, 사람들이 이미 휴대폰에서 사용해 익숙해진 앱을 데스크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아마존 앱스토어는 구글 지도 등 구글의 인기 앱은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S 스토어


또 MS는 개발자를 유인할 인센티브도 내놨다. 개발자가 MS의 인앱 결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결제 시스템이나 서드파티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게임 앱은 오는 8월부터 MS의 인앱 결제 수수료를 기존 15%에서 12%로 삭감하기로 했다.

이는 개발자가 앱스토어를 사용할 경우 구매 수수료의 15~30%를 가져가는 애플과 구글을 겨냥한 정책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하며 MS와 애플의 비전 충돌”이라고 분석했다.

MS는 윈도11의 정확한 출시 시점을 밝히진 않았다. 조만간 윈도10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컴퓨터 제조사와 함께 윈도11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윈도10은 2025년까지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