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13곳 82분기 연속 흑자…영업이익률 1위 'KT&G'

by배진솔 기자
2020.09.09 10:03:43

KT&G, SK텔레콤, 현대모비스 등 13곳 82분기 연속 흑자
분기 연속 흑자 기록 10분기 미만 기업, 170곳…약 50%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국내 500대 기업 중 13곳이 분기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2000년 이후 올해 2분기까지 82분기 흑자를 지켜냈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업들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국내 500대 기업 345개 사의 영업이익(개별 기준) 추이를 조사한 결과, 한 분기도 빠뜨리지 않고 8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한 기업은 13곳이었다.

8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곳은 △KT&G(033780) △SK텔레콤(017670) △현대모비스(012330) △GS홈쇼핑(028150) △CJ ENM(035760) △신세계(004170) △고려아연(010130) △에스원(012750) △유한양행(000100) △농심(004370) △한섬(020000) △국도화학(007690) △이지홀딩스(035810) 등이다. 삼성화재(000810)는 2000년 2분기부터 분기보고서를 제출, 81분기 연속 흑자였다.

8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온 13개 사 중 평균 영업이익률 1위는 KT&G로, 35.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유통과 식음료가 각 3곳, 자동차및부품·통신·서비스·철강·제약·생활용품·석유화학 등이 1곳씩이었다.



82분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70분기 이상 장기간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은 △금호석유(011780)화학 △광동제약(009290) △LG생활건강(051900) △한샘(009240) △엔씨소프트(036570)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현대건설(00072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주)한화 △SK(034730)(주) △SPC삼립(005610) △현대백화점(069960) △삼성SDS(018260) △고려제강(002240)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LS(006260)일렉트릭 등 17개 사였다.

60~69분기 연속 흑자인 곳은 △GS리테일(007070) △오뚜기(007310) △KG이니시스(035600) 등 9곳이며, 50분기~59분기 역시 아모레퍼시픽(09043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 9곳이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는 2008년 4분기 적자 이후 4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10분기 미만인 기업은 총 170곳으로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49.3%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155곳에서 15곳 증가했다.

한편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에 대기업들도 적자전환 하는 등 국내 기업들이 경영위기를 맞으면서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개별 기준)은 44조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조6524억원에 비해 19.4%(10조6016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이후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 500대 기업(자료=CEO스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