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시 신종자본증권 비중 높은 종목 주의해야”

by김윤지 기자
2020.08.25 10:06:31

한화투자증권 보고서
“패리티 낮다면 만기수익률 전략이 안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공매도 재개시 유동 시가총액 대비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은 종목이 공매도로 인한 주가 민감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했고 금융위원회가 공매도를 금지했기 때문”이라면서 “공매도 금지가 해제됐을 때 공매도가 우선적으로 늘어날 종목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신종자본증권의 비중이 높은 종목일 가능성이 높은데, 신종자본증권 투자는 공매도를 활용해서 리스크가 거의 없는 차익거래 전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신종자본증권의 투자 전략에는 4가지가 있다. 신종자본증권의 패리티(전환사채 등을 주식으로 전환할 때의 전환가격에 대한 주가의 비율)가 100% 이하일 때는 증권을 만기증권을 만기까지 보유함으로써 만기수익률을 얻는 전략이 있다. 패리티가 100% 이상일 때 주식으로 전환 후 매도차익을 얻을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기업의 주식을 공매도하고 증권을 주식전환한 후 상환해 수익을 확정하거나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하고 있을 때 주가가 올라 상승하는 델타(Delta)만큼 주식을 공매도하고 주가가 내릴 때 공매도를 청산하는 방법을 반복해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박 연구원은 “공매도를 사용하지 않는 두 전략보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전략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리스크는 낮기 때문에 공매도가 해제될 시 두 전략을 다시 운용할 수 있다”면서 “공매도 금지 해제 전 신종자본증권 발행 현황을 주시하며 공매도를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동 시가총액 대비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은 종목이 공매도로 인한 주가 민감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동 시총 대비 신종자본증권 비중은 높음에도 패리티가 만기수익률과 차이가 나지 않거나 100% 이하인 종목은 만기수익률이 안전하다”면서도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고 패리티가 100% 이상인 종목들은 공매도를 활용한 차익거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