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사업구조개편 가속..컬러강판사업 떼어내나
by김영수 기자
2020.08.20 09:50:28
적자지속 컬러강판라인 구조조정 본격화
조만간 노조와 논의 거쳐 방향성 정할 듯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강도 높은 원가절감과 전기로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제철이 선택과 집중 차원의 사업구조개편에 고삐를 죈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전남 순천공장의 컬러강판 라인(CCL) 구조조정 등에 대해 조만간 노조와의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시황악화가 지속되면서 현대제철이 지난 6월 충남 당진공장 전기로 열연공장 설비 매각을 결정한데 이어 칼러강판 라인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생산라인 중단은 노조와의 협의사항인 만큼 사측은 최근 노조에 협의에 나설 것을 제안한 상태다. 현대제철의 컬러강판 생산량은 연간 17만톤 규모로 연간 철강제품 생산량(2600만톤)의 0.7%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컬러강판 사업부문은 수익성 악화로 적자가 지속되는 만큼 노조에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차원에서 최근 협의 의사를 전달했다”며 “노사협의를 거쳐야 개선방안이 정해지는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의 컬러강판 사업은 열연사업과 함께 적자를 지속해왔다. 현대제철의 경우 컬러강판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동국제강, 동부제철, 포스코강판 등과 달리 한 사업부문으로 들어가 있다. 컬러강판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어렵다보니 타사와의 경쟁에 밀리면서 적자를 지속해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제철은 적자사업부문을 떼어내는 동시에 현대·기아차에 집중된 자동차강판에 대해선 다양한 공급처를 마련해 물량 감소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측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작년 대비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신강종 개발에 나서는 한편 특수강 품질 안정화, 설비성능 향상, 품질 부적합 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후판 신수요 확대에 맞춰 비조선향에도 사업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사 수주물량이 줄면서 이를 상쇄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후판은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크게 조선향(선박 건조용)과 비조선향으로 나뉜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대만 풍력발전 프로젝트 참여 등 각종 풍력발전, 송유관, 강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2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서강현 재경본부장(전무)은 “대만 등에서 늘고 있는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비조선향 물량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지지대 등 후판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