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성곤 기자
2014.01.16 13:27:56
-중소 PG업계 강력 반발..“LG유플러스 시장 장악 의도” 의구심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휴대폰 결제시장의 원천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결제대행(Payment Gateway, PG)사들에게 기습적으로 원가수수료 인상을 통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PG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13일 휴대폰결제 PG사인 KG모빌리언스, 다날 등에 휴대폰결제 전략실물 수수료를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주요 내용은 외부원가 상승으로 오는 17일 오후 원가수수료를 20% 인상해 적용한다는 것.
전략실물 수수료는 쇼핑몰과 오픈마켓 등 온라인 실물 거래에서 경쟁력 있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위해 통신사의 청구 및 수납 대행수수료를 보다 저렴하게 책정한 것. PG사들은 전략실물 수수료라는 낮은 원가를 활용, 대형 쇼핑몰과 오픈마켓 등의 실물사이트에 가맹점 영업을 해왔다.
휴대폰결제는 소비자가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 휴대폰으로 결제하면 이동통신사가 휴대폰요금에 합산해 청구하는 방식이다. 통신사는 청구 및 수납대행 수수료란 명목으로 원가를 떼어가고 PG사는 통신사의 원가수수료에 마진을 붙여 가맹점 수수료를 책정해 영업하는 구조다.
PG업계는 LG유플러스의 방침과 관련, 갑작스럽게 원가를 20%나 올리겠다고 일방 통보한 것은 신용카드사들이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있는 추세와 대조적인 것으로 ‘도를 넘은 갑(甲)의 횡포’라고 반발했다.
특히 실물사이트의 경우 PG사 마진이 적기 때문에 LG유플러스의 원가 인상으로 수많은 가맹점들의 결제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고 중소 PG사들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PG업계 관계자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결제시장 공략에 맞서 대중소기업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LG유플러스의 행보는 중소·벤처기업들의 아이디어로 지난 14년간 성장시켜온 시장에 ‘무혈입성’하고자 하는 전형적인 재벌대기업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지난해 신용카드 결제수수료가 20% 이상 오른 배경도 있고, 특히 스미싱 피해가 지난해 5배 정도 급증하면서 상담 등 업무량이 상당히 늘어나 비용이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우리뿐만 아니라 타통신사도 인상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