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염지현 기자
2013.08.30 15:59:11
최저 시급 15달러로 2배 인상 요구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패스트푸드 가게 종업원들이 29일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시급 인상을 요구하며 대규모 파업을 벌였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연설 50주년이 되는 이날 진행된 파업에는 뉴욕,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 50여개 도시에서 수 천명이 참가해 최근 몇 달간 진행됐던 패스트푸드 종업원 시위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뉴욕에서는 파업에 참가한 300~400명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근처에 있는 맥도널드 가게에 몰려가 시위를 했다. 그러나 시위가 끝난 후 맥도널드 가게는 정상을 회복했고 다른 대부분의 가게들도 파업으로 영업에 큰 지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을 주도한 서비스종업원노조의 메리 케이 헨리 회장은 최근 몇 달간 시위를 통해 패스트푸드 업계 종사자들은 높은 이직률과 낮은 연령층에도 불구하고 결속력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패스트푸드 가게 종업원들은 현재 7.25 달러(약 8040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시급을 15달러까지 2배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회 인사들과 경제전문가들도 지난 2009년 이후 동결된 시급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점에서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으나 그들이 제시하는 인상폭은 패스트푸드 식당 종업원 요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저 시급을 9달러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토머스 페레스 노동장관은 최저임금을 적용받고 있는 많은 노동자들이 “기회의 사다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시급 인상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했다.
그러나 전국식당협회 측은 패스트푸드 식당 종업원들 대부분이 아직 어리고 경험이 일천한 만큼 현재 시급이 적절하다고 설명하고 시급을 2배로 올리면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질 것이며 음식값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