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反日시위 최고조..'日기업·상점 문닫아'

by양효석 기자
2012.09.18 14:45:45

18일 중국 국치일..반일감정 격화 전망
中 투자은행 분석 "日 가전제품 타격 가장 클 것"

[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중국내 반일 시위가 지속되면서 일본 기업과 상점 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만주사변 81주년 기념일인 18일 중국 58개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내 일본기업, 상점, 음식점들이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로 중국내 반일감정이 격화되고 있다. 반일시위는 전국 80여개 도시로 확산됐으며, 만주사변 81주년인 18일 반일시위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은 1931년 9월18일 선양 류타오거우(柳條溝)의 남만주 철도를 폭파한 뒤 이를 중국 군벌 장쉐량(張學良) 군대의 소행이라고 규정하고 민간인을 대거 학살한 뒤 중국 동북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침략에 나선 바 있다.

대규모 반일시위가 예상되자 혼다자동차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등에 있는 5곳의 자동차 공장 가동을 18∼19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도요타자동차는 18일 중국내 일부 공장의 휴업을 결정했다. 다마쓰자동차도 장수썽에 있는 공장 가동을 18∼21일 중단하기로 했다.



생활용품 대기업 라이언은 산둥성 칭다오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으며 파나소닉과 캐논도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히타치제작소는 베이징 현지법인 직원들에게 18일 출근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지난 15일 칭다오에서 시위대의 습격을 받은 유통업체 이온은 점포 영업을 일시 중단했으며 후난성에서 백화점 3곳을 운영하는 헤이와도(平和堂)도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16일부터 일본기업 광고를 금지시켰고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댜오위다오에 중국 오성기가 펄럭이는 이미지를 올려 반일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대다수 전자상가와 일부 인터넷쇼핑몰에서도 일본제품 판매가 중단됐다. 중국 투자은행 CICC(中金公司)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번 반일감정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일본계 가전제품 판매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CICC는 특히 중국 가전제품 소비 성수기인 국경절 기간(9월30일∼10월7일) 일본계 전자제품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대표 쇼핑몰 타오바오내 일본 가전제품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간 소니·파나소식 제품 검색수가 전주대비 각각 15.1%, 3.8% 감소했고, 판매량도 7.6%, 57.4% 줄었다.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에 항의하는 반일(反日) 중국인 시위대가 지난 15일 상하이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구호를 위치고 있다. <상하이=양효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