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웅크렸던 코스피, ECB 호재에 '날았다'

by김경민 기자
2012.09.07 15:28:49

코스피 2.57% 상승..한달 반만에 최대 상승폭
외국인·기관 나란히 순매수..대형주 상승폭 커
''IT주의 날''..반도체값 상승 기대감에 삼성電 4.5%↑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코스피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을 재개하겠다는 소식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했다. ECB 이벤트를 기다리며 제한된 움직임을 보여왔던 터라 지수에 반영되는 폭은 더 컸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양호한 미국 고용지표 등 긍정적인 재료가 많았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57%(48.34포인트) 오른 1929.58에 마감했다. 지난 7월27일 2.62% 오른 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장 초반 1920선을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듯했지만, 오후 들어 점차 상승폭을 키우며 1920선에 안착했다.

이날 상승은 출발 전부터 예고돼 있었다. ECB와 경제지표 호재 등으로 미국과 유럽증시가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회원국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는 프로그램을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또 스페인 국채 발행도 성공하면서 유럽에 대한 걱정을 덜어줬다.

아울러 미국 경제지표들도 나쁘지 않았다. 미국 민간고용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ISM 서비스업지수 등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으로 한단계 올렸다. 피치가 한국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7년 만에 처음으로, 피치 기준으로 중국과 일본보다 높아졌다.

수급 상황도 좋았다. 기관과 외국인이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함께 주식 담기에 나섰다. 외국인은 3072억원, 기관은 4141억원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은 주가가 오르는 틈을 타 차익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7347억원 팔자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589억원의 순매수가 들어왔다.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IT주들이 포진한 의료정밀(8.16%) 전기전자업종(4.08%)의 상승폭이 컸다. 이 밖에 건설업 운송장비 증권 화학업종 등이 3% 내외로 올랐다. 반면 경기방어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통에 통신업과 전기가스업종은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값 반등 기대감에 각각 4.52%와 7.66%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사흘 만에 120만대를 되찾았다. 또 현대차(005380) LG화학(051910) 현대중공업(009540) 신한지주(055550) 등도 3~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8884만주, 거래대금은 5조7543억원을 기록했다. 5개 상한가 등 611개 종목이 올랐고, 198개 종목이 하락했다. 8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