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이 침침한데, 단순한 스트레스 때문일까
by정유진 기자
2012.02.06 12:12:51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중풍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언어·운동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눈의 혈관이 막히면 큰 문제가 생긴다.
한림대병원 안과 임지원 교수는 6일 “망막 혈관 폐쇄증은 눈으로 혈액이 공급되는 혈관이 막혀 생기는 병으로 시력 저하, 또는 실명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망막에는 혈액을 운반하는 수많은 실핏줄이 존재하는데, 일부가 막히면 갑작스럽게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좁아진다. 먹구름이 잔뜩 낀 것처럼 깜깜해지다가 눈앞의 손가락 개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급격히 시력이 저하된다.
특별한 통증이 없고 눈의 색깔이 변하는 등 외적인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 피로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거나 노안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치부하면 안 된다.
임 교수는 “망막 혈관 폐쇄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24시간 이내 망막 혈류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혈관이 막히고 치료가 가능한 시간이 지난 후 병원을 찾으면 시력 회복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환자 중 20%는 녹내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
녹내장은 안압(안구 내부의 압력)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실명의 주된 원인이다.
망막 혈관 폐쇄증은 연령별로 60대 초반에서 잘 나타나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잘 발생한다. 10대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으며, 젊은 환자에서 발병이 늘고 있다.
혈액 순환 장애를 동반하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장 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 걸리기 쉽다. 임 교수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동맥경화증의 예방과 치료”라고 조언했다.
금연과 절주, 올바른 식습관,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도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특히 60대 이상이거나 혈관 질환이 있어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은 평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다.
갑작스런 혈압 상승이나 과로, 급격한 기온 변화 등도 망막 혈관의 폐쇄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