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승찬 기자
2009.07.24 14:52:09
포스코 1조 플랜트..SK 2.3조 석탄액화공장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포스코와 SK에너지가 함께 청정 석탄에너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석탄을 이용해 석유나 화학제품 원료, 합성천연가스(SNG)를 만드는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포스코(005490)는 기술 개발 이후 1조원을 투자해 합성천연가스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SK에너지(096770)는 석탄액화 공장 등에 2조3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등은 24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청정석탄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한 추진 주체간 지속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들이 개발하는 것은 합성천연가스의 경우 석탄과 산소, 수증기를 반응시켜 합성가스를 만드는 기술로, 저급탄을 이용해 가격이 싼 데다 합성가스화 과정에서 황이나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포스코는 SK에너지의 개발 계획은 지난 8일 정부의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과제에 선정돼 정부로부터 1년간 연구개발(R&D) 자금 25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번 과제에는 포스코와 SK에너지 뿐 아니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포스코건설, 한국화학연구원, 대우엔지니어링, 서울대학교, 아주대학교 등 17개 회사·기관이 참여한다.
특히 석탄에서 가스를 만들어 정제하는 전처리공정은 SK에너지가, 가스를 합성해 합성천연가스를 만드는 후공정은 포스코가 맡기로 했다. 이같은 분담 개발 방식을 통해 개발 비용 절감과 개발 시기도 3년 정도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기술 개발 이후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상용플랜트 공장을 전남 광양에 준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간 50만톤의 규모의 합성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2013년까지 5500억원을 들여 대전 대덕연구단지 SK기술원에 연구설비를 구축하고 울산 공단에 메탄올 등 연간 20만톤 규모의 화학제품 생산공장을 조성한다.
SK에너지는 또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저급탄 생산지 근처에 매년 630만배럴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석탄액화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수용연료의 2.5%를 대체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