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수문장 순라의식'…국악 편곡 'K팝' 맞춰 행렬

by장병호 기자
2025.04.09 09:27:28

조선시대 도성 안전 담당 순라군 순찰 재현
주말·공휴일 오후 3시 광화문-인사동 행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은 조선시대 도성의 안전을 담당하는 순라군의 순찰을 재현한 ‘수문장 순라의식’ 행사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수문장 순라의식. (사진=국가유산청)
이번 행사는 오는 12일부터 12월 28일까지 매주 주말과 공휴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단 혹서기인 7~8월은 제외된다.

‘수문장 순라의식’은 궁궐 안에서만 볼 수 있었던 수문장과 수문군이 궁궐 밖 도심으로 나와 시민과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이다. 수문장 순라의식은 2022년 광화문 광장 재개장을 기념해 특별행사로 처음 진행했으며 2024년부터 상설 행사로 운영해 시민과 외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순라의식 행사에서 수문군들은 경복궁 광화문 월대에서 출발해 송현광장을 거쳐 인사동 문화의 거리까지 이동한다. 순라의식 중 북인사 마당 광장에서는 관람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도 마련한다.



올해 행사에서 취타대는 전통음악뿐만 아니라 K팝도 연주한다. 국악기로 편곡한 K팝 음악을 취타대 연주로 새로 선보인다. 5월 가정의 달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해외에도 잘 알려져 있는 동요 ‘둥글게 둥글게’의 특별 연주도 준비하고 있다.

K팝과 순라의식이 함께하는 이번 기획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종오 의원이 제안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실화됐다. 당시 진 의원은 “수문장 순라의식에 K팝을 접목하면 전통문화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며 해외 사례를 들어 적극적인 활용을 촉구했다.

순라군의 이동 동선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순라군이 인사동 문화의 거리까지 행렬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는 경복궁 내부를 순찰하는 순라의식으로 대체된다. 경복궁 내부로 행사 동선이 변경된 경우에는 K팝은 연주하지 않는다.

수문장 순라의식 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국가유산진흥원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궁능 활용프로그램 전화 상담실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