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까사 배송 취소…"티몬서 환불받아라”

by노희준 기자
2024.07.26 11:38:02

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가구업계 확산일로
"14일 까사미아 소파 티몬서 구매...24일 취소 통보"
신세계까사 측 "대책 회의 중"
티몬 사이트에선 못받은 제품이 "배송완료" 황당 표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신세계(004170)그룹 가구 계열사 신세계까사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까사에서 소비자에게 보낸 취소 통보 문자 (사진=소비자 제보)
26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티몬을 통해 까사미아 쇼파를 140만원 정도에 구매한 소비자 A씨는 지난 24일 신세계까사에서 배송 취소 문자를 받았다.

신세계까사는 A씨에게 보낸 문자에서 “티몬 상품 판매 대금 지급 지연 사태로 고객님께 구매하신 상품 배송을 취소하게 됐다”며 “신속하게 티몬 마이페이지를 통해 취소 및 환불 신청 부탁드리며 결제 시 이용하신 카드사에도 결제 취소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A씨는 “불안한 마음에 지난 19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까사미아 고객센터에 연락해 티몬 사태와 배송 관련 문의를 했을 때는 주문건이 전산에 배송 등록을 마쳐 이상없이 약속 날짜(30일)에 배송된다고 상담원이 확답을 했다”며 “그러다 24일날 일방적으로 취소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지금 티몬 환불 자체가 안된다”며 “구멍가게도 아니고 나름 대기업들이 자기 브랜드를 믿고 구매한 고객의 피해를 너무 나몰라라 한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와 함께 배송을 받지도 못한 제품이 티몬 사이트에서는 ‘배송완료’로 표시돼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25일 티몬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배송 중이라고 돼있던 주문건이 배송 완료로 바뀌었다”며 “물건을 보내 주지도 않고 배송 완료라니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송받지 못한 주문건이 ‘배송완료’로 표시된 티몬 사이트, (사진=소비자 제보)
신세계까사 측은 티몬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배송 취소 문자를 보낸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현재 피해 고객 상황과 피드백을 확인해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며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확인이 안 된다”고 했다.

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는 가구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샘(009240)과 시몬스, 오하임앤컴퍼니(309930)가 운영하는 레이디가구도 티몬, 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상품에 대해 정산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샘은 25일 “철거가 시작된 건에 대해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해 소비자들과 소통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몬스 침대는 같은날 소비자가 티몬에서 결제한 4억원 상당 제품의 배송을 책임진다고 했다. 레이디가구도 티몬·위메프에서 결제가 끝난 4억원 상당의 제품 배송을 완료하겠다고 25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