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본격화…주총 원안 통과
by이소현 기자
2019.06.27 10:11:26
발행주식 기존 4만주→6만주
전환사채 발행한도 5천억원→7천억원
유병률 전 부사장, 새 사외이사로 선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추가 자금수혈을 위한 ‘발행주식수 확대’ 등 안건이 모두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매각을 앞두고 재구구조 개선 작업이 한창인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약속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자금 수혈에 숨통이 틔이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발행주식 수를 확대하고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등 ‘정관 변경’ 안건이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 모두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발행주식을 기존 4만주에서 6만주로 확대하고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5000억원에서 총 7000억원으로 변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은행의 자금지원을 고려해 정관을 정비하게 되면서 앞으로 인수합병(M&A) 작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약속된 자금을 지원받으려면 정관변경이 필요해 이번 주총을 개최했다.
앞서 지난 4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CB) 매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이미 1000억원의 영구 CB를 발행했기 때문에 산업은행은 4000억원 규모의 CB만을 인수했고 발행 한도가 찼다.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되면서 산업은행이 추가로 100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해 자금 지원을 할 계획이다.
정관변경은 특별결의 요건으로 안건 통과를 위해선 전체 의결권 주식의 33.3%와 주총에 참석한 의결권 주식의 66.7%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주총에서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11.98%)이 안건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안대로 통과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유병률 전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을 새로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이형석 전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다.
유 전 부사장은 연세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해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1998년 아시아나항공 창립 때 이직했다. 그는 서비스, 총무인사 등의 업무를 담당하다 2001년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으며, 2005년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였던 인천공항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0년 1월 퇴임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을 앞두고 몸값 높이기가 한창이다. 재무구조 개선도 시급한 과제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도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대형 장거리 항공기인 에어버스 A350을 9대째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수익 노선을 운휴하기로 결정했다. 인천~델리를 7월8일부터 운휴하기로 했으며, 9월부터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었던 인천~하바롭스크·사할린 노선도 7월8일부터 조기 운휴에 들어간다. 인천~시카고 노선은 기존 공지대로 10월27일부터 운휴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오는 9월1일부터 퍼스트 클래스(일등석)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비즈니스 스위트(Business Suite)를 새로 도입한다. 수요가 적은 일등석 대신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석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