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악화 타개하자"…카드사, 해외진출로 생존 모색

by노희준 기자
2017.08.23 09:53:05

채종진(왼쪽)BC카드 사장이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딜립 아스베(Dilip Asbe·오른쪽)NPCI 사장과 네트워크 제휴 등 상호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NPCI는 인도 중앙은행에서 설립한 지불결제기관이다. (사진=BC카드 제공)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카드사의 해외 진출이나 제휴 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정부의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탓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인도 중앙은행 산하 지불결제기관(NPCI)와 손잡고 상호 네트워크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BC카드와 NPCI는 각각의 ‘국내 전용 ’카드로 인도 내 결제와 국내 결제가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원래 해외 결제는 ‘비자, 마스터’ 등 해외 브랜드 카드사만이 가능하다.

인도는 카드 결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나라로 평가된다.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경제가 고속으로 성장 중인 반면, 카드보급률은 30% 미만이기 때문이다.

BC카드 관계자는 “BC카드-NPCI 제휴카드 출시와 신규 사업모델 개발 등을 통해 협력분야를 확대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최근 지난해 3월 설립한 미얀마 현지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에 34억2000만원의 추가 출자를 단행했다.

현지 소액(신용)대출 시장인 마이크로파이낸스 영업과 인프라 확대를 위한 투자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해 7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 허가를 받은 바 있다.



미얀마 역시 카드사의 새로운 ‘먹을거리’ 시장으로 유망한 곳이다. 인구는 5600만명에 달하고 풍부한 자원과 경제개발에 따른 대규모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높은 경제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민카드 역시 최근 중국의 ‘핑안(平安)그룹’의 계열사인 ‘이치엔빠오’와 포인트를 상호교환키로 했다.

이치엔빠오는 2016년 기준 3억5000만명의 인터넷 거래 고객수를 자랑하는 핑안그룹 계열사다. 전자지갑 서비스와 함께 모바일 플랫폼인 ‘완리통(Wanlitong)을 통해 그룹 멤버십 포인트를 통합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업무 제휴로 국민카드 고객은 KB금융그룹의 모바일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 메이트’를 활용해 보유한 포인트를 ‘이치엔빠오’의 ‘완리통’ 포인트로 바꿔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제휴를 통해 국민카드 포인트 상호 교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과 함께 핑안 페이의 국내 시장 진출 시 전표 매입 업무 대행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확대에 따른 경영진들의 위기의식은 상당하다”며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한 해외 진출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