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민주 기자
2017.01.15 15:52:14
[이데일리 이민주 기자] 개혁적 보수로 개혁과 보수 양쪽에서 신망을 받았던 박세일(사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고인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선진화’를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이론가로 평가받고 있다.
고인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연구원과 서울대 법대 교수를 지냈다.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사회복지수석을 지내면서 정권의 핵심 국가 전략인 ‘세계화’를 제시한 것은 물론 사법, 교육, 복지, 노동 분야의 개혁을 주도했다.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정책위의장으로 개혁 법안을 주도해 소장 개혁파들의 대부로 불렸다. 2005년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며 박근혜 대표와 갈등을 빚다 의원직을 사퇴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 성낙인 서울대 총장 등이 찾았다. 발인은 17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안성 도피안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