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개·폐점 음악 바꾼다..본점 설립이후 37년만

by임현영 기자
2016.04.28 10:20:35

유명 아티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편곡 맡아
"여가형 소비 트렌드 맞춰 교체"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은 오는 29일부터 개·폐점 음악을 바꾼다. 본점 설립 이후 37년만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개·폐점 음악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 OST로 유명한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와 ‘버트 바카락’의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로 세계적인 아티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직접 편곡했다. 연주는 백윤학 지휘자와 ‘디토’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고객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개·폐점 음악을 새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고객들은 백화점에서 원하는 상품만을 구매하는 ‘목적 구매형’ 소비 트렌드를 나타냈다. 이에 롯데는 개점곡으로 경쾌한 멜로디의 행진곡 ‘베르디’의 개선행진곡을, 폐점곡으로는 쇼핑을 다 마친 고객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스웨덴 그룹 ‘아바(ABBA)’의 ‘아이 해브어 드림(I have a dream)’을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는 ‘여가형 쇼핑’이다. 백화점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데이트, 맛집 탐방을 하고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었다. 이에 롯데는 고객들이 편안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의 음악인 ‘오버 더 레인보우’와 ‘클로즈 투 유’를 선택했다.

새로운 개·폐점 음악은 오는 29일부터 ‘스마트 쿠폰북’앱에서 1회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롯데백화점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키 구라모토와 디토 오케스트라의 작업 과정 영상도 볼 수 있다.



롯데는 곡 선정을 위해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고객 및 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유명 음악 전문가에게도 자문을 받았다. 고객들의 설문조사와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개·폐점곡을 선정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위해 다양한 음악을 활용하고 있다. 오후 5시에는 ‘레오 스피드웨건(Reo Speedwagon)’의 ‘인 유어 레터(In your letter)’를 통해 매장 직원들이 고객에게 한 약속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음악이 나오면 직원들은 상품 수선, 인도 날짜 등을 ‘온라인 약속 관리 시스템’을 통해 확인한다.

또한 폐점 1시간 전을 알리는 ‘제시카’의 ‘굿바이(Good-bye)’를 통해, 남은 한 시간 동안에도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롯데는 300만곡의 음악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층별, 시간대별, 날씨 등에 따른 다양한 음악을 각 점포별로 선보이고 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고객들은 단순한 쇼핑을 넘어서 백화점에서 ‘여가형 쇼핑’을 통해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이 늘었고, 이에 롯데백화점은 고객 소비 트렌드에 맞춰 37년만에 개·폐점 음악을 새로 바꿨다”며 “앞으로도 음악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백화점에 새로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