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3.08.20 15:34:32
전날보다 1.55% 내린 1887.85 마감
닷새 만에 1900선 밑돌아..美 출구전략 불안감에 亞 증시 동반 약세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스피시장이 1% 넘게 내리며 휘청였다.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동남아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도 함께 급락했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79포인트(1.55%) 내린 1887.85에 장을 마쳤다. 오전 장에서 코스피는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1920선을 웃돌기도 했다. 코스피가 오후 들어 1900선을 내준 까닭은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밤 뉴욕증시는 오는 21일 예정된 7월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22~25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었다. 이 가운데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점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이에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됐다. 경상수지 적자로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는데다 미국 출구전략으로 환율이 추가로 급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된 탓이다.
전날과 달리 일본과 중국 증시마저 힘을 못 쓰고 1% 넘게 내리면서 국내 증시 또한 동반 조정 압력을 받았다.
수급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의 ‘사자’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닷새째 순매수에 나섰다. 기관은 나흘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억원, 289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285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864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975억원 매도 우위 등 총 1839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날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보험업종이 0.06%로 홀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7.68%) 의약품(2.71%) 철강금속(2.63%) 건설(2.61%) 종이목재(2.57%) 화학(2.39%) 음식료품(1.9%) 등이 크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전거래일 대비 1.32% 내린 126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노조가 부분 파업에 나서면서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금호산업(002990)이 가격 하한선까지 내렸다.
이와 함께 포스코(005490) SK하이닉스(000660) 신한지주(055550) 한국전력(015760) LG화학(051910) SK텔레콤(017670) 현대중공업(009540) SK이노베이션(096770) LG전자(066570) 등이 내렸다.
반면 3D 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혜 기대감에 화천기계(010660)와 화천기공(000850)이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STX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실사 결과가 나오면서 정상화에 기대감에 STX그룹 계열사가 동반 상승했다. STX조선해양(067250) STX(011810) STX팬오션(028670) STX엔진(077970)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SK(00360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이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3억4614만주, 거래대금은 4조2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12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711개 종목이 내렸다. 4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