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 잇단 회사채 발행..미수금 탓?

by이태호 기자
2008.02.26 14:45:15

내달 6일 2000억원 발행.."운영자금" 용도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6000만달러(약 570억원)의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또 다시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해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공사 미수금 증가가 건설업체의 운영자금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6일 채권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산업(012630)은 내달 6일 2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제125회 무보증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자금조달 목적에 대해 회사 측은 "운영자금"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똑같이 운영자금(협력업체 자재대금 결제) 마련을 목적으로 달러채를 발행한 이후 한달여 만이다.

회사채 시장의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6년 말과 지난해 3분기 말 사이에 현대산업개발의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이 1500억원 정도 늘어났다"면서 "미수금 증가는 우량기업을 포함, 업종 전반에 걸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의 공사미수금은 2006년 말 4469억원에서 2007년 3분기말 5655억원으로 늘어났다. 분양미수금은 같은 기간 974억원에서 1197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역시 악화되면서 지난해 1~3분기 동안 114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수금 증가로 운전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협력업체의 자재대금 결제 등을 위해 차입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