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08.02.21 14:56:56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삼성전자의 속앓이가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얻어 맞은데다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눈총을 사고 있지만, 해명에 나서지도 못하고 소송 얘기조차 선뜻 꺼내지 못하고 있다.
공정위는 21일 삼성전자(005930)가 121개 휴대폰 협력업체들을 상대로 부당한 경영간섭행위과 단가 인하 등 불공정 하도급행위를 일삼았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115억7600만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하도급 관련 과징금으로는 사상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일단 공정위의 심결문을 받아 충분히 검토해 봐야할 것 같다"며 "지금으로서는 뭐라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한 고위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결과와 발표내용에 대해 우리로서도 할 말은 있고 우리 입장이 있지만, 지금처럼 안팎에서 따가운 시선이 많은 상황에서 해명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위 조치에 대해서도 다른 회사들처럼 소송 등을 검토해 볼 수 있지만 그룹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소송 얘기를 꺼내면 괜시리 오해를 살 수도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사실 재계에서는 공정위 판결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처럼 돼 있다. 공정위의 패소율이 높을 뿐 아니라 기업이 패소하더라도 과징금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일이 일반적이기 때문.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공정위 조치로 대외 이미지가 더욱 나빠질 수 있는 만큼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