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국가무형유산 '망건장' 보유자 전영인 씨 인정

by장병호 기자
2024.08.09 11:32:56

갓 쓰기 전 이마에 두르는 머리띠
할머니·어머니 뒤이어 37년간 기술 연마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가유산청은 국가무형유산 ‘망건장’(網巾匠) 보유자로 전영인(55)씨를 인정했다고 9일 밝혔다.

국가무형유산 ‘망건장’ 보유자로 인정된 전영인씨. (사진=국가유산청)
전씨는 국가무형유산 ‘망건장’ 이수자다.어릴 적부터 할머니(고 이수여 명예보유자)와 어머니(강전향 현 망건장 보유자)의 망건제작 모습을 일상처럼 보고 자랐다. 1987년 할머니가 망건장 보유자로 인정되면서 전씨도 정식으로 기능을 전수받기 시작했다. 2009년 보유자로 인정된 어머니에게도 가르침을 받아 총 37년간 기술을 연마했다.

국가무형유산 ‘망건장’은 망건을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망건은 조선시대 남자들이 갓을 쓰기 전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정리하기 위해 이마에 두른 머리띠다. 윗부분을 졸라매는 당(살춤), 아랫부분을 졸라매는 편자(선단), 그물처럼 얽혀져 이마 부분을 감싸는 앞, 뒤통수를 싸매는 뒤로 구성된다. 계급을 표시하거나 장식하기 위해 망건에 관자와 풍잠을 매달기도 한다.



‘망건장’ 기술은 망건의 재료인 말총, 사람의 머리카락 등으로 망건을 짜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만드는 과정은 망건 아랫부분에 좁고 두꺼운 띠(편자)를 짜는 ‘편자짜기’와 앞·뒤를 뜨는 ‘바닥뜨기’, 굵은 말총으로 코를 만들어 줄을 거는 ‘당 걸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만들어진 망건은 헝클어지지 않도록 삶아서 모양을 고정하고 명주천으로 감싸 관자 등을 달아 최종 완성한다.

이번 국가무형유산 ‘망건장’ 보유자 인정조사는 지난해 공모 후 서면심사와 현장조사를 실시해 망건장의 핵심 기능인 편자짜기, 당 걸기 등의 기량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국가무형유산 ‘망건장’은 보유자 1명, 전승교육사 1명이며 이번에 보유자가 추가 인정됨에 따라 향후 전승 현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