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중책 맡은 하형일 사장 "완전 다른 11번가 만들겠다"

by남궁민관 기자
2022.05.04 10:34:22

전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성장' 의지 다져
"쌓아온 것들에 조금 추가되는 정도의 혁신 안돼"
혁신 통해 11번가 기업가치 끌어올리겠다는 각오
아마존 등 협업·빠른 배송 등 네 가지 성장 과제 던져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완전히 다른 버전의 11번가로 지속 성장을 이루겠다.”

지난 3월부터 11번가를 이끌고 있는 하형일 신임 사장이 ‘성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이같이 드러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11번가가 시장으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규모감 있는 성장과 더불어 강력한 혁신이 필요하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하형일 11번가 사장이 3일 11번가 서울스퀘어 사옥에서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11번가)


4일 11번가에 따르면 하 사장은 전날(3일) 11번가 서울스퀘어 사옥에서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11번가 2.0, 업 앤 업(Up & Up)’ 타운홀 미팅에서 네 가지 핵심 성장 영역을 제시했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11번가가 하 사장의 선임 후 처음으로 진행한 전사 구성원 대상 행사로, 온·오프라인에서 800여명 이상의 구성원이 참여했다.

하 사장은 “치열한 e커머스 경쟁시장 속에서 △국내 해외직구 시장을 선도하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경쟁력 강화 △빠른 배송과 선별된 상품으로 고객의 구매경험을 제고하는 직매입 사업 확대 △우주패스를 연결고리로 한 SK텔레콤-아마존-11번가의 시너지 및 충성고객 확보 △오픈마켓 영역의 탄탄한 경쟁력을 토대로 차별화 서비스 제공 등 네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11번가의 균형있는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1번가만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와 SK페이를 토대로 한 커머스 생태계 확장, 규모있는 매출액 성장을 동반함으로써 체력과 경쟁력을 모두 확보해 11번가의 가치증대를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2022년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하 사장의 이같은 당부는 내년 진행할 IPO를 위한 전초 작업이기도 하다. 11번가는 IPO 추진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 상황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조해 온 미래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 전략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1세대 이커머스 사업자로서 쌓아온 검색과 개인화 추천 등 IT 기반 서비스 운영 역량 △국내외 대형 브랜드들과의 제휴협력 관계 △라이브커머스, 동영상리뷰 등 트렌드 선도 경쟁력 등을 십분 발휘해 11번가의 기업가치를 시장으로부터 충분히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성장을 약속한 네 가지 영역은 이에 더해 ‘완전히 다른 버전의 11번가’를 만들기 위한 ‘혁신’ 키워드인 셈이다. 하 사장은 “기존에 쌓아온 것들에 단순히 조금 추가되는 정도의 강화와 혁신으로는 시장을 이끄는 선도 사업자로 올라설 수 없다”며 “완전히 다른 버전의 11번가로 지속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력을 포함해 성장을 위한 모든 전략과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미 11번가는 하 사장이 지난 3월 24일 부임한 직후 조직개편을 통해 각 영역별 C레벨 조직형태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조직별로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 회사의 새로운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