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시장, 카카오·쏘카·T맵모빌리티 3파전

by김현아 기자
2021.02.21 17:42:57

작년 타다금지법이후 대기업 시장으로 재편
3.4조 기업가치 카카오모빌리티..공격적 기술투자 예고
1조 쏘카와 T맵모빌리티..신사업 및 조직정비 분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지난해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 이후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타다 베이직·차차 같은 렌터카를 이용한 유상 여객 운송 서비스가 불허되면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T맵모빌리티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세 업체는 단순한 택시 호출 서비스를 넘어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Mobility as a Service)’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서비스형 모빌리티’란 자율주행차, 택시, 대리운전, 도심항공교통(UAM)등 사람에게 필요한 다양한 모빌리티 수요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하는 걸 의미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모빌리티 3인방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한 기업은 카카오모빌리티다. 지난 18일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200억원) 투자를 유치해 포스트 밸류(투자 후 기업가치)3조4200억원을 인정받았다. 신주 인수 거래가 마무리되면 칼라일은 카카오모빌리티의 1대 주주 카카오(64.6%), 2대 주주 텍사스퍼시픽그룹(TPG, 28.6%)에 이은 3대 주주(6.7%)에 오르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주차장 관리 등 신사업 확대와 기술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주차장 사업으로 약 500억 원 이상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력은 물론 규모면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해 모든 이동의 불편을 해소하고 더 여유 있고 가치 있는 일상을 만들어주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더 빠르게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뒤를 이어 쏘카와 SK텔레콤에서 분사한 T맵모빌리티가 기업가치 1조 원 정도를 인정받고 있다.

쏘카는 타다 베이직을 접었음에도 발 빠른 조직 재정비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SG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5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대략 지분 가치만 9740억 원을 인정받았다.

쏘카는 △중고차 사업(쏘카 캐스팅)△대리운전(타다 대리)△가맹 택시(타다 라이트) 등 신사업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쏘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이동 수요가 줄었지만 장기 카셰어링 고객은 늘어 누적 5000건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T모빌리티사업단이 분사한 T맵모빌리티는 200여명의 임직원이 새롭게 회사를 세팅하고 있다. T맵모빌리티는 지난해 미국 우버로부터 5000만 달러(당시환율 기준 약 57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 8000만 달러(약 1조 원)를 인정받았고,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우버와 택시호출 합작법인(JV)설립도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아 상반기 내 출범을 앞두고 있다. T맵모빌리티관계자는 “T맵 택시는 기사회원 20만, 승객회원 300만 명 정도인데 합작사에 넘기게 된다”며 “브랜드명은 우버택시도 T맵 택시도 아닌 새로운 걸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