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탓?’…신갈나무 개엽시기 작년보다 11일 빨라져

by유재희 기자
2014.06.17 12:00:00

국립공원관리公, 기후변화 민감종 산란·개엽 시기 등 관찰 결과
올해 개구리·박새 산란시기, 전년비 각각 4일, 19일 빨라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겨울이 따뜻했던 탓에 개구리와 박새의 산란시기와 신갈나무 개엽시기 등이 작년보다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기후변화 민감종인 개구리·박새의 산란시기와 신갈나무의 개엽시기를 관찰한 결과 작년대비 올해 봄 개구리 산란은 4일, 박새 산란은 19일, 신갈나무 개엽은 11일 빨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올겨울이 작년보다 따뜻했던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월별 평균기온은 작년과 비교해 1.1~2.6도가량 높았다.

공단에 따르면 올해 지리산 국립공원 구룡계곡에서 북방산 개구리가 처음으로 산란하는 시기를 관찰한 결과 2010년에 비해 22일, 작년보다도 4일 빨랐다.

공단 관계자는 “북방산 개구리가 빨리 산란했다가 꽃샘추위 같은 갑작스러운 추위가 오면 알이나 성체가 동사할 수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매년 지속되면 개구리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또한, 지리산 국립공원에 인공 새집을 설치, 박새가 이곳에서 알 낳는 시기를 관찰한 결과 2010년보다 17일, 작년보다 19일이나 빨랐다. 새의 번식 시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기온으로, 특히 3월 기온이 높을수록 번식 시기가 빨라진다는 게 공단측 설명이다.

월출산 신갈나무의 개엽시기도 2011년에 비해 평균 12일, 작년보다는 11일 빨랐다.

김태근 국립공원관리공단 박사는 “식물 개엽시기가 빨라지면 나뭇잎을 먹이로 하는 곤충 발생이나 이를 먹이로 하는 조류의 산란시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결국 생태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단은 멸종위기 식물의 생태 변화 관찰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