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12.04.09 14:51:35
일라이릴리, 신 조영제 FDA 승인 받아
알츠하이머 환자서 발견되는 물질 감별 가능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그동안 판별이 힘들었던 알츠하이머 질환을 조영제 투여를 통한 뇌 스캔으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가능하게 됐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6일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진단 조영제를 공식 승인했다.
이는 정밀촬영을 통해 알츠하이머와 연관된 뇌의 단백질 유무를 판별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츠하이머를 조기에 발견하거나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는 환자의 행동이나 신체 및 정신적 검사를 통해 진단됐고 정밀촬영으로 뇌의 구조나 모양 등의 변화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릴리가 개발한 조영제 아미비드(Amyvid)는 플로베타피르(florbetapir)로 불리는 물질을 활용해 양전자 방사 단층촬영법(PET)을 통해 뇌 안의 아밀로이드 물질을 추적하는 데 활용된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특정물질 중 하나로 대개 알츠하이머를 앓게 되면서 인지 능력이 떨어진 환자들의 뇌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
다만 이 조영제는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밀로이드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자각증상이 없는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인지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 노인 사망자 중 20%에선 뇌에서 아밀로이드가 발견되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
그러나 과거에는 아밀로이드 존재 여부는 알츠하이머 환자가 사망한 후 부검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조영제 개발 자체는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릴리 측은 오는 6월부터 제한된 규모 안에서 아미비드 활용이 허용될 것이라며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