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춘동 기자
2011.01.06 12:21:54
금리상승과 맞물려 가계부문 신용위험도 상승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최근 주택가격 바닥론과 함께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올 1분기 주택자금 대출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6일 한국은행이 16개 국내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가계 주택부문 대출수요지수는 22로 1년 반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만큼 대출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의미다.
한국은행은 "수도권 주택가격의 하락폭 축소와 전세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의 대출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가계 일반자금도 경기상승과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증가세가 소폭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역시 올 1분기 금리상승 등에 따른 채무상환 능력 저하를 우려해 일반대출은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주택자금 대출은 더 크게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 증가가 금리상승 등과 맞물릴 경우 소득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되면서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경기회복 추세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역시 더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정책적 금융지원이 줄고 있는 가운데 환율하락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 영업환경은 악화되고 있는 탓이다.
운전자금 확보 등 중소기업 대출수요는 여전한 반면 은행권은 오히려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작년 4분기 22에서 올 1분기에는 13으로 하락했다. 그만큼 대출을 덜 늘리겠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부동산경기 부진으로 건설과 부동산업종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신용위험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의 경우 경기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자금수요가 늘겠지만, 풍부한 내부유보자금과 낮은 회사채 조달비용 등의 영향으로 대출수요는 소폭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