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원석 기자
2006.10.25 14:32:20
경기회복·저금리에 상승 탄력
11월중 1800선 돌파 전망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일본 부동산시장이 `잃어버린 10년`의 아픔을 떨쳐내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텅비었던 도쿄 중심지의 사무실들이 오랜만에 주인을 찾았고, 주요 대도시의 땅값도 16년여만에 다시 상승중이다.
부동산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부동산신탁투자회사(REITs)들이 전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전일 도쿄 증시에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8개 REITs로 구성된 `TSE REIT지수`가 전일 대비 0.8% 상승한 1772.2로 마감했다. 지난 5월 기록한 1768.87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REITs`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위임받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한 뒤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펀드를 말한다.
일본 금융감독청(FSA)는 최근 규정 준수여부 등과 관련해 글로벌 원 등 4개 REITs를 조사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큰 문제나 새로운 사항들이 발견되지 않아, 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오히려 일본은행(BOJ)이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경우 낮은 대출이자로 인해 자본조달 비용이 줄어, REITs가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노무라 오피스 펀드가 21일 104만엔, 니폰 빌딩 펀드가 24일 103만엔으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REITs의 임대 수익율 역시 3.5%로 1.7~1.8% 사이의 10만기 국채 수익율을 상회하고 있다.
이에 미즈호증권의 타카시 이사자와 부동산 분석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TSE REIT지수가 오름세를 지속해 11월경에는 1800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