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히트상품은 "한일 월드컵"-삼성연

by김수헌 기자
2002.12.18 15:32:44

컬러휴대폰, 중국제품, 주상복합아파트, 홈시어터 등 순서

[edaily 김수헌기자]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한일 월드컵을 꼽았다. 또 컬러 휴대폰, 중국제품, 주상복합 아파트, 홈시어터, 영어학습, 데이크 아웃점, 변형명품(속칭 짝퉁),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TV프로그램, 한방제품 등의 순서로 10대 히트상품을 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민간연구소와 대학, 언론기관 등의 전문가와 네티즌들의 평가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10대 히트상품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소는 한일 월드컵은 대회 자체가 성공했을 뿐 아니라 연인원 2400만명이 운집하는 거리축제로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국가 이미지 향상, 기업들의 월드컵 프리미엄,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 배우기 등은 한국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컬러휴대폰은 지난 6월 출시 이래 1년도 안돼 흑백 휴대폰의 판매량을 추월했으며, 지난 8월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는 기능이 컬러 휴대폰의 판매량을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중국산 의류, 농산품, 가전의 수입이 급증한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였다고 연구소는 평가했다. 연구소는 1∼10월 중국산 녹차수입은 지난해 동기의 13배, 김장용 배추는 8배, 대두는 2배에 달했다면서 가격이 싸고 품질도 비교적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주상복합 아파트가 새로운 초고층 주거문화를 이끌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분양가 대비 시세차익이 큰 데다 고급자재와 첨단시설로 일반 아파트와 차별화되고 각종 편의시설이 집중된데 따른 것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월드컵을 계기로 홈시어터 등 시스템 가전시장이 급신장한 것도 주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디지털방송 시대가 시작됐고 생생한 화면과 고음질 음향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아울러 MBC-TV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프로그램이 독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출판시장의 흐름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이 선정한 책들은 대형서점들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종이부족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통 재료와 제조법을 애용한 건강 미용상품도 많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양적 문화와 기술을 상품화 할 경우 다국적 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연구소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