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정수 기자
2025.05.21 08:06:04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IBK투자증권은 21일 하이트진로(000080)에 대해 업황 회복 없이는 유의미한 주가 반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 5000원은 유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주류 시장 침체 영향으로 61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627억원으로 같은 기간 29.7% 증가해 컨센서스를 20% 상회했으나 이는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 축소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맥주 매출액은 1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줄었고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같은 기간 55.0% 감소해 부진했다. 외식 경기 위축과 경쟁사의 가격 인상에 따른 밀어내기 영향 등에 기인한다는 판단이다.
소주 매출은 3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96억원으로 같은 기간 53.7% 늘었다. 점유율 개선으로 매출이 소폭 늘었고, 마케팅 비용 축소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단 분석이다.
김태현 연구원은 “최근 테라, 켈리 등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2.7% 인상함에 따라, 2분기에는 맥주 부문 실적 감소폭이 1분기 대비 완화될 전망이다”며 “업황 부진으로 탑라인 성장 기대감은 낮지만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수 소비 위축과 맞물린 주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격 인상에 따른 일시적 실적 개선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로 2023년 소주·맥주 출고가 인상으로 작년 영업이익이 68.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3.2% 하락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같은 기간 코스피는 9.6% 하락, 음식료 업종은 1.4%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업황 회복없이 이뤄진 이익 개선에 대해 시장은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의미한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업황 전반의 구조적 회복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고 진단했다.